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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

23. 집 근처 공원 탐방 - 츠보이가와 공원

2025 새해맞이 여행 - [4부] 유유자적 구마모토

by zzoos





오늘도 느지막이 일어났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백수의 삶이란 그런 것 아닌가요?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기상도 천천히, 취침도 천천히. 뭐 그런 거죠. 그래도 오늘은 점심시간 전에 일어났으니 어딘가 산책을 좀 다녀오면서 점심을 먹어볼까 싶네요.


구글맵을 보고 어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집에서 북쪽으로 큰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작은 강변에 츠보이가와 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지도에서 봤던 큰 도로는 꽤 많은 차가 다니는 국도네요. 큐슈의 3번 국도. 구루메까지 쭉~~ 이어지는 도로군요. 솔직히 어제 걷던 골목골목에 비하면 별로 걷기에 좋은 길은 아닙니다.





걷다 보니 뭔가 휑~한 공터가 나오고, 바닥에 이런저런 선이 그려져 있고, 하얀 차들이 잔뜩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풍경인데? 했더니 자동차 운전 학원이군요. 당연히(?) 이곳에도 운전 학원이 있군요. ㅎㅎ





집 앞에 있는 후지사키구마에 역에서 시작하는 후지사키선이 이쪽으로 지나가는군요. JR이 아닌 지역 열차입니다. 유독 일본에서는 이렇게 열차 건널목이 많습니다.





그렇게 츠보이가와 공원에 도착하고 보니, 이곳은 스포츠 목적의 공원입니다. 테니스장, 야구장, 축구장이 모두 있네요.





그리고 공원을 빙 둘러서 산책이나 러닝을 위한 길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굳이 찾아오진 않겠지만 이 동네에서 사는 주민이라면 주말마다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나와서 운동하기에 너무 좋은 공원이더라고요.





사진에는 없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들도 잔뜩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놀이터 같은 공간이 있어요.





커다란 공원을 한 바퀴 크게 돌았습니다. 꽤나 운동이 되네요. 땀도 나기 시작했어요. 자,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도 철길 건널목을 건너요.





돌아오는 길, 원샤 치킨&김밥이라는 가게가 화려합니다. 아, 일본에서 ‘김밥’을 ‘김파’라고 쓰더군요. ‘국밥’을 ‘쿠파’라고 쓴 것처럼요. 네, 슈퍼마리오의 쿠파, 그 이름이 국밥에서 유래한 겁니다. 진짜예요.





작업하고 계신데 몰래 사진 찍느라 좀 힘들었습니다. 뭔가 인테리어 관련 회사였던 것 같은데 다다미를 직접 만들더라고요. 신기해서 작업장을 한 장,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저 선반 위에 놓인 것이 다다미 1장입니다.





코카이마치 상점가로 들어와서 매일(?) 장 보러 가는 마루쇼쿠 슈퍼입니다. 항상 뒷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쪽 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슈퍼 바로 옆에 뭔가 녹색녹색한 가게가 있길래 자세히 보니까 꽃 가게... 라고 하기엔 화분 가게라고 해야 하나? 뿌리를 잘라낸 생화를 팔기보다는 화분에 심어져 있는 식물을 파는 그런 가게입니다.





뭐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저 그림으로 된 셔터가 내려져 있는 곳입니다.





그 바로 옆에 린키 라멘이 있습니다. 오늘이 두 번째 방문. 지난번에 먹었던 하얀 라멘이 괜찮았었기에 오늘은 빨간 라멘을 먹어보러 왔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하얀 라멘은 가벼운 생선 육수고 빨간 라멘은 생선 뼈까지 푹 고아낸 농후한 생선 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 구석에 토핑들이 5종류? 정도 적혀 있고 ‘ALL 100엔’이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빨간 라멘에다가 토핑을 다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먹으면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 모두 100엔. 이라는 말은 5종류 다 합쳐서 100엔이 아니라 토핑 모두 각각 100엔이라는 얘기겠더라고요. 솔직히 나는 토핑으로 계란만 올리면 되는데 ㅠㅜ 괜히 쓸데없는 토핑까지 잔뜩 올려서 라멘 900엔 + 토핑 500엔 = 1400엔짜리 라멘을 먹게 됐네요.


이런 착각을 한 데에는, 지난번 아카구미 라멘에서 모든 토핑을 다 올리는 걸 할인해서 파는 라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ㅠㅜ


어쨌거나 라멘으로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빨간 라멘보다 하얀 라멘이 더 낫네요. 빨간 라멘이 더 농후하기는 한데 그만큼 비린 맛이 좀 있습니다. 하얀 라멘의 깔끔한 맛보다 별로였어요. 농후하려면 역시 돈코츠가....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고 브런치 포스팅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오늘이 토요일이거든요? 가고시마 가기 전에 ICOCA에서 만났던 미조마타 상이 토요일에만 시간이 된다고 해서 돌아온 다음 연락을 드렸었거든요. 헌데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셔서 괜찮아지면 연락을 준다고 하셨어요. 연락을 기다리면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작업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졌고, 이번 독감이 엄청 아프다던데... 독감 걸리셨나 보다. 싶어서 미조바타 상은 다음 주에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도 집에 있는 것들로 가볍게 차려 먹었어요. 앞으로 매일매일은 이런 식으로 ‘특별한’ 일이 없이 집에서 밥 차려 먹고 사진 정리하고 포스팅하는 하루하루들이 많습니다. 뭐 그래도, 중간중간 산책을 하거나 새로운 동네에 가보는 날들도 있으니까, 다음 포스팅도 함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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