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행

30. 구마모토 생활 - 대중교통

2025 새해맞이 여행 - [4부] 유유자적 구마모토

by zzoos


구마모토에서 얼추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겪은 대중교통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짧은 여행을 위한 저렴한 티켓 종류는 어떤 게 있는지, 어디서 구매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검색해 보면 엄청나게 나오니까요. 그런 것 말고 현시점에서 구마모토의 버스, 택시, 전차 그리고 신칸센이나 JR 로컬선들에 대해 직접 겪은 얘기들을 해보려고요.


참고로 이 포스팅의 대표 이미지는 2017년에 구마모토에서 찍은 사진을 스케치한 거예요.





:: 큐슈 신칸센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는 구마모토 역의 파사드



일단 구마모토(熊本)에 가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겠죠. 비행기를 타고 구마모토 공항에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신칸센을 타고 구마모토 역으로 가는 것.


구마모토 역은 여러 가지의 교통편이 교차되는 곳입니다. 큐슈 신칸센(九州新幹線)이 정차하는 역이기도 하지만 가고시마 본선(鹿児島本線), 미스미선(三角線), 호히 본선(豊肥本線) 등의 로컬 JR이 정차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역 광장에는 아주 넓게 버스 정류장이 있고, 택시 승차장도 있죠. 광장 반대편에는 A 노선 전차 정류장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구마모토의 모든 교통이 모여있는 곳이죠.


참고로 구마모토 역의 파사드(Facade)는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노출 콘크리트가 아니라서 의아했지만 그가 설계한 목조 건축도 좀 있다고 하더라고요.



연말연시에는 신칸센에 승객이 많다. 자유석 표로는 앉을 수 없을지도.



저는 이번 여행을 후쿠오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신칸센을 타고 구마모토에 도착했습니다. 그게 12월 28일이었죠. 연말연시 연휴가 시작되는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카타 역(博多駅)에서 신칸센 표를 살 때 평소보다 사람이 좀 많더라고요.


신칸센 자유석 표는 '시간에 관계없이 아무 열차나 타도 되는 표' 라서, 제멋대로 여행하는 저에게 딱 맞는 표라서 항상 자유석을 애용하는데요. 연말연시는, 정말 다르더군요. 보통 1~3호선이 자유석 열차인데 자그마치 4호차까지 복도에 사람이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4호차와 5호차 사이의 공간에 대충 자리를 잡고 한 시간 정도를 서서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칸센 자유석은 꽤나 여유로운 편



참고로 지정석 표도 지정한 시간에 탑승하지 못하면 다른 시간에 자유석처럼 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하지만 앞으로도 저는 자유석만 살 것 같은데요. 지정석 표가 더 비싸거든요;;;


어쨌든, 그동안 신칸센을 꽤 많이 타봤는데요. 자유석에 자리가 없어서 복도에 서있는 경우는 말 그대로 처음이었습니다. 연말연시를 조심해야 되는 거예요.





:: 구마모토 시영 전차



퇴근 시간의 구마모토 역 앞 전차 정류장. 사람이 정말 많다.


역시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것은 전차가 아닐까 싶지만, 의외로 전차는 구마모토의 구석구석으로 연결되어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구마모토 역, 시내 중심가, 스이젠지 조주엔(水前寺成趣園) 정도는 연결되어 있으니 짧은 여행이라면 전차를 자주 이용하게 될 거예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차. 노선은 단순하지만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



전차의 장점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전차들이 아직도 달리고 있는 모습이 대단히 이국적이라는 것 또한 장점일 수 있겠지만, 구간에 따라 요금이 비싸지는 버스와는 달리 전구간 동일하게 180엔이라는 저렴한 요금이 전차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모든 구간 요금이 같다 보니까 탑승할 때 세리켄(整理券)을 뽑을 필요가 없고 내릴 때 180엔만 내면 됩니다.


아, 참고로 일본의 모든 교통수단은 '거스름돈'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요금 투입구 옆에 '동전교환기'가 같이 붙어 있으니 스스로 잔돈을 만들어서 딱 맞는 금액을 투입하면 됩니다. 세리켄 그러니까 정리권도 동전과 함께 넣어 버리면 됩니다. 동전 교환기에는 1,000엔짜리 지폐까지는 넣을 수 있으니 버스나 전차를 타기 전에는 최소한 1,000엔짜리 지폐가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합니다.



승객 대기 공간이 꽤 넓은 편인 동식물원 입구 역. 정말 좁은 역들도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전차 정류장의 승객 대기 공간(?)은 아주 좁습니다. 두 명이 설 수 없는 정도로 좁아요. 그래서 전차가 들어오거나 나갈 때 살짝 무서운 느낌도 듭니다.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추가로, 이것 또한 전적으로 저의 느낌인데요. 일본에서 '버스'는 절대로 운행 중에 좌석에서 일어서면 안 됩니다. 차가 멈춘 다음에 일어서서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죠. 사람이 많아서 서 있는 경우에도 미리 앞으로 이동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차에서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퇴근 시간처럼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차가 멈추기 직전에 '저는 이번 정류장에 내리는 사람입니다'라는 티를 내면서 조금 먼저 이동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외국인들이 그러는 줄 알았는데, 분명히 여행객이 아닌 것 같은 회사원들이나 학생들도 사람이 꽉 찬 전차에서는 조금 먼저 하차하는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 시내버스



버스와 전차의 노선이 겹치는 구간에서는 함께 달리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대중교통은 버스였습니다. 일단 숙소에서 전차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차라리 근처의 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숙소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 도착시간은 구글맵으로 확인하자.



버스는 아무래도 지연되는 경우가 좀 많긴 한데요. 그래도 구글맵을 이용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버스들의 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일본 여행을 하는 동안은 구글맵의 활용도가 아주 높아요. 렌터카를 빌렸을 땐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쓸 수 있고, 신칸센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열차의 시간표도 확인할 수 있고, 심지어 지방 도시의 버스들까지 운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거든요.


구글맵에서 가고 싶은 곳을 찾은 다음 '경로'를 선택하고 대중교통 탭을 보면 총 소요 시간과 총비용까지 알려 주니, 이건 뭐 없으면 안 되는 수준으로 편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버스의 배차 시간이 꽤 길다는 점입니다. 지금 검색해 본 최단 경로가 10분 뒤에는 다를 수 있다는 거예요. 왜냐면 지금 탈 수 있는 버스가 10분 뒤에는 배차 시간 때문에 한참 뒤에 올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버스를 한 대 놓치면 그 자리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기보다 빨리 새로운 경로를 검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버스 잘못 타서 한 시간 반 정도 날린 적이 있어요. 별로 멀리 간 것도 아니었는데. ㅠㅜ




버스 안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구마모토의 시내버스들은 모두 거리에 따라 요금이 증가하는 요금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승객 각자가 어디서 탔는지 확인이 되어야겠죠? 그래서 우리도 버스 탈 때 카드를 체크하고(어디서 탔는지) 버스 내릴 때도 카드를 체크하잖아요(요금 지불).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탈 때도 카드를 체크하고 내릴 때도 카드를 체크합니다.


음, '교통 카드'에 대한 얘기는 잠시 뒤에 다시 하기로 하고요.


그러니까 현금으로 탑승할 때에도 '카드를 체크하는 것'과 동일한 행위를 해야 된다는 얘기죠. 그게 바로 세리켄(整理券)입니다. 한문 그대로 읽으면 정리권이네요. 버스의 뒷문으로 버스에 탑승하면 카드 리더기 근처 어딘가에 낡은 기계가 작은 종이 하나를 혓바닥처럼 내밀고 있을 거예요. 현금으로 탈 때에는 이걸 뽑으면 됩니다. 이 기계는 정류장을 하나 지나갈 때마다 숫자를 키워가면서 종이에 찍어줍니다. 그래서 '내가 탑승한 정류장의 번호'를 뽑는 거죠.


그럼 요금은 어떻게 계산하느냐? 그건 버스 앞의 모니터를 보면 됩니다. 신식 버스에는 LCD 모니터가 달려 있기도 하고 낡은 버스에는 노란 다이오드 불빛으로 숫자를 찍는 모니터를 쓰기도 하지만 어쨌든 세리켄을 발권하는 버스라면 앞쪽에 모니터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1 : 240] [17 : 190] 같은 식으로 숫자와 요금이 적혀 있습니다. [17 : 190]의 의미는 '17번 세리켄을 가지고 계신 분이 다음 정류장에 내린다면 요금은 190엔입니다'라는 뜻이에요.


구글맵으로 검색을 해보고 탑승했다면 요금은 미리 알려주니까 비교하면서 확인해 보면 되겠죠. 그리고 하차할 때 세리켄과 함께 정확한 요금을 요금통에 넣으면 됩니다. 전차와 마찬가지로 거스름돈을 주지는 않으니 동전 교환기에서 스스로 잔돈을 만들어서 딱 맞는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순전히 저의 느낌인데요. 버스나 전차에서 내릴 때 짐을 많이 들고 있거나 동전 교환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순서를 양보하면서 나중에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동전을 교환하면 시간이 좀 걸리게 되니까 카드만 찍고 내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죠. 거기에 더해서 뒤에 사람이 기다리니까 괜히 급하게 동전 줍다가 실수하는 경우도 생기고요. 흠흠. 뭐 어디까지나 그냥 저의 느낌입니다.




:: 교통 카드



구마모토 역에 내리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쿠마몬. (교통카드 관련 사진이 없어서 ...)



사실 이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방법은 사실 일본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하거든요. 전차가 있는 도시라면 전차 타는 방법이 다 비슷할 것이고, 전차 타는 법이라는 것도 사실 세리켄이 없는 버스라고 생각하면 똑같거든요.


구마모토 여행이 다른 도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교통 카드에 대한 내용입니다.


2024년 11월부터 구마모토에서는 전국 공용 교통 IC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SUICA, ICOCA, PASMO 등 다른 지역에서는 편하게 쓸 수 있는 교통 카드를 구마모토에선 쓸 수 없다는 얘기예요. 2026년까지 신용카드를 직접 터치해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이에는 구마모토에서만 쓸 수 있는 쿠마몬 IC 카드라는 것을 써야 합니다.


쿠마몬 IC 카드는 전차, 버스 등에서 편하게 쓸 수 있기는 한데요. 할인 혜택은 없고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인 데다가 전차를 탈 때에는 포인트가 쌓이지 않고, 카드를 살 때에는 500엔의 보증금이 있고 반납(해약)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기는 하지만 잔액은 수수료 220엔을 제하고 돌려주는 등, 여행객에게는 단순히 '편하다'는 것 외에 장점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저는 현금을 사용했습니다.



구마모토 곳곳에서 다양한 코스튬의 쿠마몬을 만날 수 있다. (역시 교통카드 관련 사진이 없어서 ...)



이게 단지 교통 카드만의 문제가 아닌 게, 사실 일본 여행하면서 애플페이에 등록해 둔 ICOCA 카드를 쓰면 정말 편하거든요. 국내에서 후불제 신용카드를 쓰는 것보다 애플페이에 등록한 교통카드를 쓰는 게 훨씬!! 더 편합니다. 지갑을 꺼내지 않는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편해지는 건가 싶을 정도로 편해요.


헌데 구마모토에서만 이게 안 된다는 거죠. 다른 동네에선 다 되는데!! 이거 정말 큰 단점입니다.





:: 로컬 JR


구마모토 역에서 신칸센이 아닌 로컬선도 탈 수 있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구마모토 역에서는 신칸센이 아닌 로컬 JR선도 탈 수 있거든요. 구마모토 주변의 유명 여행지는 기차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짧은 여행을 하는 분들은 굳이 이걸 탈 이유가 없긴 하겠지만 말이죠.



갈 때는 좀 낡은 열차였는데 올 때는 샛빨간 디젤 열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역의 작은 기차를 타는 것 자체로 흥미로운 여행이라서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도 한 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의 미스미(三角)까지 로컬선을 타고 다녀왔습니다.


위에서 제가 '구마모토에서는 ICOCA 등의 교통 카드를 쓸 수 없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하지만 딱 한 군데, 이 교통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구마모토 역에서 로컬선을 탈 때예요. 이건 구마모토 시의 문제가 아니라 JR의 영역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탑승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애플페이의 ICOCA 카드로 체크하고 기차를 탑승할 수 있습니다. 아~ 편하죠.



미스미 선의 차내에 붙어 있는 교통 카드 사용 가능 구역 설명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탈 때 찍을 수 있으면 뭐하나요, 내려서도 찍을 수 있어야죠. 미스미로 가는 열차 안에 교통 IC 카드를 쓸 수 있는 구간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구마모토 본선의 일부와 히호 본선의 일부 구간에서만 IC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구간에 내려야 하는데 구마모토에서 카드를 찍고 들어온 사람'인 거죠.



미스미 역에서 써준 작은 서류를 보여주니 애플페이의 ICOCA 카드에서 탑승 기록을 취소해 줬다.



미스미 역에 내리자마자 역무원에게 해당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평소에도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익숙하게, 지금 여기선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하고 자기가 서류를 하나 써줄 테니 그걸 가지고 구마모토 역에 가면 카드에 체크된 요금을 취소해 줄 거다. 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구마모토에 돌아와서 역무원에게 서류를 보여주니까 애플페이의 ICOCA 카드에 찍힌 승차 이력을 요금이 청구되지 않도록 처리해 주더군요.


이걸 경험하고 나서 일본의 로컬선에 대해 한 가지 더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탑승하는 역에서 도착하는 역까지의 요금을 모두 지불하고 탑승권을 사는 겁니다. 그러면 내릴 때 해당 탑승권만 보여주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탑승한 역이 너무 작은 역이어서 역무원이 없거나 자동 발권기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역에서는 타고 내리는 문을 제한하는 겁니다(이 내용이 위의 교통 카드 사용 가능 지역 설명하는 그림에 함께 적혀 있습니다). 열차를 운행하는 차장 아저씨가 요금을 정산해 주시는 거죠. 이런 경우는 버스와 마찬가지로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경우이기 때문에 탑승할 때 세리켄을 뽑아서 내일 때 그걸 보여주고 요금을 지불하면 되겠죠.


일본의 로컬선에는 아주 영세하고 작은 역들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역에 현대적인 시스템이 모두 적용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요금 결제 시스템이 혼재되어 있는 거예요. 덕분에 관광객에게는 참 어렵네요. ㅎㅎ




:: 택시


새벽, 긴자 도리(銀座通り)와 덴샤 도리(電車通り)의 택시 승강장



일본 여행 중 택시를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택시를 자주 타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분명히 요금이 비싸긴 하지만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상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하기에는 불편함이 분명히 존재하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국 대중교통이 끊긴 다음의 시간을 생각해야 하거든요. ㅎㅎ




자그마치 새벽 4시의 덴샤 도리 택시 승강장



구마모토에는 다른 도시에서 택시를 탈 때와 좀 다른 룰(?)이 있더라고요. 물론 택시는 어디서나 보이면 타도 되는데요. 특정 시간 이후 - 아마도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 이후에는 큰 거리에 있는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탑니다.


가고시마나 구마모토 같은 작은(?) 도시에서는 번화가가 아니면 택시 호출 앱으로도 택시를 부르기가 힘들 정도로 택시의 숫자가 적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러니까 밤늦은 시간에는 정해진 장소에 다들 모여 있으면 택시가 그쪽으로 오는 거죠.


어차피 번화가가 뻔한(?) 동네다 보니 이거, 의외로 편했습니다. 혹시라도 구마모토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호텔에 돌아갈 방법이 없다면, 일단 큰길로 나와보세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을 겁니다. 거기에서 택시를 함께 기다리면 됩니다.


음, 걸어서 2-30분 걸릴 정도의 거리를 새벽에 택시 탔더니 대략 1,000엔 정도의 요금이 나오더군요. 이 정도면 탈만하지 않나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구마모토의 마지막 일주일, 마지막으로 달린 얘기들을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ㅎㅎㅎ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