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겨울 목포 여행 #4 - 유달콩물 북항직영점
목포에서 가보고 싶었던 식당들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그중의 한 군데는 역시, 그 유명한 유달콩물이었습니다. 그동안 목포에 여러 번 방문하면서 이상하게 한 번도 못 가본 곳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안타깝게도 겨울 기간에는 아예 가게를 쉬시더군요. 내년 3월이 되어야 다시 영업을 시작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에도 못 가보는 건가? 하고 안타까워했는데요.
북항 앞에 유달콩물 북항직영점이 있더라고요. 북항 구경간 김에 점심을 먹기에 딱 좋은 위치였습니다. 가게 안에는 본점과 북항점은 가족 관계라는 안내 문구도 제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이름만 비슷하게 쓰는 곳이 아니란 얘기죠.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추운 겨울인데 콩국수를 먹어도 될까? 두부도 같은 콩으로 만들었을 텐데, 순두부찌개를 먹는 것이 더 좋을까? 아냐 아냐, 유달콩물이 유명한 이유는 콩국수 때문이잖아.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이번엔 꼭 콩국수를 먹어야 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콩국수는 아주 시원할 텐데 추워서 덜덜 떨리면 어떡하지?
그때, 제 옆에 혼자 앉아 계신 아저씨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순두부찌개였어요. 이름은 순두부지만 거의 비지에 가까운 비주얼이에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질맨질한 순두부가 아니더라구요. 그래! 지금은 겨울이야. 어차피 좋은 콩을 잘 다루는 가게니까 순두부도 맛있을 거야. 콩국수는 나중에 여름에 다시 와서 먹어보자!
그렇게 순두부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종류는 적지만 맛깔난 전라도 반찬들과 순두부찌개 그리고 압력솥으로 갓 지은 따끈한 쌀밥이 나왔습니다. 밥도 맛있었고 반찬들도 당연히 좋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그 전라도의 김치도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순두부. 역시 콩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답긴 합니다. 몽글몽글하면서도 비지 같은 질감도 살아 있는 정말 잘 만든 순두부였어요. 찌개의 양념 때문에 두부 원래의 고소한 맛이 좀 가려지긴 합니다만 과하게 맵지 않은 찌개는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맛이었습니다.
분명히 맛있고 속 편하게 잘 먹었습니다만, 그래도, 콩국수를 먹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해요. 아무래도 간판 메뉴를 먹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죠. 면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국수를 안 먹고 오다니 말예요.
날이 좀 따뜻해지면 목포에 다시 한번 가야겠습니다. 유달콩물의 콩국수도 먹어야겠고, 여름이 제철인 병어조림도 먹어야겠고, 구도심에 있는 스시야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목포, 역시 맛있는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