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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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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zoos Apr 02. 2020

1. 무생채, 건새우볶음

2020년 4월 2일 목요일 저녁 집밥


가장 많이 만든 반찬은 아마도 무생채일 거다. 첫 번째 이유는 무가 싸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나름 보관 기간이 길기 때문이고, 세 번째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이다. '좋아한다'는 이유는 반찬을 만드는 데 그다지 중요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재료비가 너무 비싸거나, 보관이 힘들어서 조금씩 만들어 먹어야 하는 반찬은 잘 만들지 않게 된다. 그런 건 차라리 반찬 가게에서 조금씩 사서 먹는 게 낫다.


지난주였나? 반찬들을 잔뜩 만들어두고 먹고 싶어서 오이무침, 도라지무침, 시금치무침, 멸치볶음을 한꺼번에 만들었다. 오이무침은 맛있었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았고, 도라지무침은 의외로 보관 기간이 짧아서 거의 다 버려야 했다. 시금치무침은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해 먹는 반찬이지만 보관 기간이 짧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먹어 치웠다. 멸치볶음은 생각보다 훨씬 보관 기간이 길어서 아직도 멀쩡하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반찬에 도전한 것이 건새우볶음이다. 아무래도 물기가 없는 반찬들의 보관 기간이 길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고, 건새우를 사두면 반찬 말고도 쓸 곳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새우볶음은 생각보다 만들기 쉬웠다. 프라이팬에 건새우를 볶아서 물기를 날린 다음 체에 밭쳐서 가루를 날린다. 고추장과 간장 그리고 설탕을 프라이팬에 볶아 양념을 만든 다음 불을 끄고, 볶아둔 건새우를 넣어서 무친다. 양념이 골고루 무쳐지면 다시 약하게 불을 켜고 양념이 잘 배도록 볶으면서 참기름을 한 번 둘러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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