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할 때 일어나는 일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다르다는 것은 똑같지 않다는 것이고, 낯선 것이고,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은, 나에겐 낯설고 불편하다.
10대와 20대의 대부분의 시간들은 다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습득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항상 낯설었고, 불편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찾아왔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럴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이 들고 나서는 나와 달라서 불편하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나와 다른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행동을 하듯이, 나와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도 그만의 생각과 그만의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오늘 소개할 ‘달라서 좋아요’를 나이 앞자리 하나를 3으로 넘기기 전에 봤다면, 불편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세상살이가 좀 빨리 바뀌었을까?
‘달라서 좋아요’에 나오는 동그라미와 세모는 다르게 생겼지만 사이가 좋다. 동그라미는 잘 굴러다니고, 세모는 세모난 모양 때문에 마냥 굴러가는 동그라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상부상조의 관계.
동그라미는 피자의 동그란 토핑을 만들고, 세모는 세모난 피자빵 조각이 되어 근사한 피자를 만든다.
서로 같다면 불가능한 것들을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서로 달라서 어렵기도 하지만, 서로 달라서 참 재미있고, 신기하고, 아름답다.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 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 내 연한 심성을 기다리며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도종환,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중 일부
달라서 좋아요 감상 tip
+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자신 다운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 나에게 부족한 면을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었던 경험이 있을텐데, 나라서 할 수 있는 일, 내가 잘 하는일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