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y Jan 17. 2021

새해에는 더 웃기고 싶다.

새해 결심 <다양한 글쓰기>


마흔에 더 가까운 삼십 대 중반이 되고 보니 나에게도 검증된 능력이라는 것이 몇 가지 있음을 세월과 주변인들을 통해 알게 된다. 내가 가진 능력들로 경험한 것들에 비추어 글의 영역을 확장해 써보겠다는 것이 올해의 결심이다.

여전히 카톡 메시지는 응응은 괜찮지만 ㅇㅇ은  왠지 서운하고 택배 아저씨의 무심함에도 시무룩해지는 감성을 가지고 살아가느라 낭만적 글쓰기를 더 좋아하지만 반대로 좀 더 재밌고 다양한 글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미술을 사랑해 미술사를 공부하고 그러다 보니 직업이 되고 자연스럽게 미술에 대해 쓰는 것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였지만 또 다른 직업들이 생겼고 누구보다 다채롭게 살아가는 내 삶의 부분들을 기록하고 싶다. 조금은 힘을 빼고.

2021년의 좀 더 자유로운 삶의 기록이랄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이다.


남과 비슷한 능력 말고 남보다 조금은 뛰어나다고 판단된 능력들이 있다.


20년 지인들이 검증한 나의 능력


가장 주저 없이 사는 것이 있다면 비행기표여서 꽂히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여행력 ( 그 덕에 이삼십대에 수많은 떠남을 통해 숨어있는 좋은 장소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 플러스)

무반주로도 항시 가능한 춤력( 노래가 들리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팔다리)

헛개나무가 자라는 간을 가지고 있어 숙취가 없는 술력

베프 말로는 너는 죽을 때도 저승사자와도 하이파이브하고 놀고 갈 수 있다는 흥

슬플 때도 그냥 웃어버릴 수 있는 긍정 에너지

매일마다 설레는 심장으로 인해 하고 싶은 것은 모든지 도전하는 무모함

끝을 보지 않으면 포기를 몰라, 불구덩이 속을 자주 뛰어들다 보니 터득된 고난 극복력


쓰고 보니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에 거론된 것들의 통해 얻게 된 여러 가지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일깨워진 것들이  나의 글쓰기의 또 다른 주제 일 것이다.


내 모든 걸 아는 베프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하고 있는 걱정 20개 중에 항상 18개 정도는 너더라고.

그런데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 첫 번째를 뽑으라면 웃겨서야.
너는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골 때리거든.

착해서 배울 점이 많아서 성실해서 열정적이어서 아니면 친구니까 예뻐서 라고 여러 가지로 말해줄 수도 있을 텐데 친구가 저렇게 말했고 나는 기분이 묘하게 너무 좋았다.


다른 이유를 첫 번째 들었다면 왠지 서운할 것 같다.

낭만을 알아서 정도면 모를까.


나는 웃기고 싶으니깐

웃게 해 주고 싶으니깐.




        

작가의 이전글 Untitled. (무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