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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밍 Oct 15. 2021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3. 철들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꼭 대화의 시작을 ‘아니, 그게 아니고’ 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의도한 게 아니고 누군가가, 상황이 그렇게 만든 거지 절대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말이 덧붙는다.


그렇게 남 탓을 하면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다.  

그래, 나는 잘못한 게 아니야

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의 열매인가.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쉽게 원망할 대상을 찾고 탓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다.


그리고 마법같이 그리 이야기하고 나면 정말 내가 잘못하지 않은 것 같다. 내 주변을 둘러싼 환경이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더 잘할 수 있었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 같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스스로를 지독한 늪에 빠트리는지 모른다. 발전없이 그저 남 탓만 하며 자기 위안 삼는 삶은 점점 스스로를 잃게 만든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며 더욱 단단해진다.

수많은 인생의 오류들을 경험하며 돌아가기도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방법을 알게 되고 지름길도 발견한다.


그러나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나를 외면한다면 항상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또한 자기의 신념이 없이 항상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상대방 기분만 맞추느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기만 하는 사람이 된다.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하면 처음에는 애써 외면해왔던 더럽고 일그러진 내모습에 상당히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용기 내어 마주본다면 앞으로 나아갈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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