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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밍 Nov 19. 2021

지금 공부하러 가고 있다고!

3. 철들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

학창 시절 제일 화가 났던 잔소리 중에 하나는 이제 공부하려는 데 공부하라고 하는 잔소리였다.


이것만 보면 공부하러 가야지, 이것만 다 먹고 공부하러 가야지 나름의 계획을 머릿속에 세우고 이제 들어가 볼까 하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그 뒤통수에 ‘공부 좀 해라!’는 잔소리가 박힌다.


얼마나 억울하던지.

나는 나름대로 다 계획이 있었는데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도 수많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또 실천하지 못하고, 계획대로 결과를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오지랖 넓게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해보니까 말이야~

내 주변에 들어보니 말이야~

나는 그때~


어찌나 경험들도 지인들도 많으신 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한 해 한 해 겪어보니 그때의 어른들이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 절실히 경험하고 있다. 지금 알았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한탄 섞인 말처럼 그때 알았더라면 인생이 훨씬 순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모든 깨달음은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깨닫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신 아버지는 꾸준히 공무원을 하라고 권유했었다. 고리타분해 보이고 보수적인 공무원 생활은 20대의 나에게는 상당히 지루해 보였다. 소심하던 나는 승무원이라는 업에 매력을 느껴 준비하고 면접을 보며 철저하게 실패를 맛보았다.


완벽한 패배로 많이 힘들었고 또 간절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내려놓을 때는 더 이상의 미련이 없었다.


그래서 말인데,

나 지금 인생 공부하러 가고 있다고!


서른여섯에도 새로운 공부를 하고있을지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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