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때의 나, 그리고 지금 알게 된 것
엄마는 우리 남매가 어렸던 시절 내동생보다 나를 더 챙겨줬다고 한다.
예민한 나를 혼내기보다는 순했던 동생을 더 나무랐었단다. 그런 엄마를 보고 외할머니는 동생을 너무 기죽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내가 느꼈을 때는 항상 내가 소외되는 것 같았다.
주변에서 별나다, 땡삐*다 라고 하면 왜 나한테만 이러냐며 더 발끈하여 화가 나고 예민해졌었다.
엄마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란 듯 했다.
우리 시어머님이 매번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니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니들이 나한테 이러니내가 매번 니들은 좋은 거 사 먹이고 해달라는 거 다해줬는데.
하지만 남편 말을 들어보면 아버님 어머님은 항상 아주버님을 먼저 챙기셨고 아주버님이 하고 싶은 건 다 해주고 본인은 혜택을 본 게 없다고 한다.
이리도 준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 차이가 크다.
특히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서는 부모는 최선을 다했는데 자식은 부족함을 느낀다.
무언가를 줄 때는 되돌려 받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조건없이 줘야한다.
얼마를 주더라도 받는 사람은 항상 부족함을 느낄 테니까.
더욱이 자식에게는 무언가 바라지 않고 내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만 내리사랑을 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온갖 희생을 통해 내가 어떻게 너에게 해줬는데 라는 말은 오히려 자식에게는 내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또는 나에게 뭘 해줬다고 그러냐라는 반감 섞인 반항만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줄 때는 일방이지 절대 쌍방을 바라면 안된다.
그게 나를 위한 길이다.
*땡삐 : 땅벌의 경상도 방언. ‘땡-‘은 성질이나 특징의 정도가 아주 심한 이란 뜻으로 아마 나에게는 아주 못된 가시나의 의미로 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