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코로나 시기에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집에만 있으면서 쳐묵쳐묵,
움직이지 않으니 살이 부쩍 늘었다.
확진자가 아니라 '확찐자' 되어버린 신랑은 어느덧 101kg이 찌고, 결국 101마리의 달마시안이 되어버렸다.
90년대 영화 제목처럼 숫자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그 모습에, 웃음보다 한숨이 먼저 나왔다. 푸짐해진 그의 몸은 더 이상 기존 옷에 들어가지 않았고, 새 옷을 사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말없이 서로 쌓여가는 지방을 떨쳐내기로 암묵적인 합의를 하고, 가까운 공원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마스크를 쓰고 30분 걷는 것조차 헉헉댔던 내 몸을 체감하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 이후로는 아이들 등하교와 학원 픽업 시간에 9층 계단을 오르고, 밤에는 퇴근한 신랑과 함께 1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다. 결혼 전과 비교하면 나는 10kg, 신랑은 20kg이나 체중이 증가한 상태였다.
매년 1kg씩 고정으로 살이 찌는 내 모습을 보며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고, 외모도 점차 방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 이젠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써야겠다'는 결심으로 1년간 꾸준히 운동했고, 덕분에 7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자마자 해이해졌고, 다시 예전처럼 쳐묵쳐묵 하며 1년의 노력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말았다.
그때는 건강보다는 체중 감량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목표를 이루자마자 운동도 멈춰버렸다. 그리고 그 멈춤은 곧 방치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작년에도 매일 만 보 이상 걷는 것을 목표로 몸 관리를 해보았지만, '매일'이란 말처럼 습관으로 정착되진 않았다. 겨울엔 춥다고, 여름엔 덥다고, 비 온다고, 눈 온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거르다 보니 몸 상태도 들쭉날쭉해졌다.
신랑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호회에서 매주 한 번 실내 농구를 하며 활동은 하고 있지만, 체중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운동을 해도 효과는 적어지고, 체중을 유지하려면 더 꾸준히 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올해부터 아침 운동을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단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결국 이는 의지 부족, 습관 형성 실패 때문이었다. 운동은 늘 생각뿐, 행동은 내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생각만' 하고 있다.
주변엔 아침마다 러닝을 루틴처럼 실천하는 사람, 저녁마다 산책하며 부부애를 다지는 사람, 하루 5km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모습은 자극이 되었지만, 나는 늘 '받기만' 했다.
그저 나 자신을 타박하며.
최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봤다. 나는 아직 책을 읽진 않았지만, 거기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윗몸 일으키키 하루 1개 도전'처럼 아주 작게 시작하라. 그리고 습관이 자리 잡으면 횟수를 조금씩 늘려가라." 하루에 1개에서 5개, 10개로 천천히. 그렇게 습관이 되면 꾸준함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얘기였다.
나도 걷기를 운동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날씨 탓, 환경 탓만 하며 꾸준히 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는 '습관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엔 실내에서부터 운동습관을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거기에 조금씩 다른 운동도 더해보며, 평생 실천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자라나고 있다.
운동은 결국 평생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오직 체중 감량이라는 단기 목표에만 집착했고, 목표를 이루자 운동도 멈췄다. 이건 '유지'가 아닌, '습관'이 필요한 문제였다.
유지하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습관이 아니었기에 오래가지 못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단지 생각만 하고 있는 나에게, '이제 행동하자'라고 선포하기 위함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결심을 선언하고, 그 책임감을 끝까지 지고 싶다. 그리고 내 안 깊숙이 침투해, 건강 관리를 당연한 일상처럼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매일 글은 즐겁게 쓰면서도, 정작 나 자신을 위한 건강 습관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마음과 생각뿐 아니라 몸도 단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꾸준히 체중을 관리해 낸 나를 마주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반드시 이룰 거라고 다짐했고, 꼭 그렇게 할 것이다.
오늘부터, 나는 "작은 습관의 힘"을 실천한다.
더 이상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부터 움직인다. 내 삶을 진짜 바꾸기 위해.
" 이 글이 당신의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 나처럼, 오늘부터 한 걸음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