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개월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아. 시간이 참 빠르게도 지나간다.
그런데도 마음속은 여전히 멈춰 있는 것 같아. 특히 너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늘 "언니~ 너무 신나~" 하며 밝게 웃던, 순수한 그녀.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 미소로 우리를 보고 있을 것 같은데,
이젠 하늘에 있는 별이 되어버렸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내게 조차 이토록 믿기지 않는데, 그녀를 평생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너는...
그 깊은 슬픔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그 아픔을 나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어.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거든.
그저 네 곁에 있어주고 싶었고, 함께 울어주고 싶었어.
"괜찮아질 거야."
이 흔한 한마디조차 쉽게 꺼낼 수 없었던 건,
그 어떤 말도 그 슬픔의 이유를 덮을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그 이후로 매일 아침 안부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시작했지.
눈물로 하루를 열고, 다시 일어나 일상을 견디고,
아버지로서,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의 루틴을 조금씩 다시 만들어가는 네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넌 언제나 그랬지.
네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람들 앞에서도 숨기지 않았기에,
주변 사람들이 너를 더 자연스럽게 위로하고, 안아줄 수 있었어.
세상이 멈춰버린 듯한 그 날들,
눈물조차도 미안했을 그 시간을 지나며
너는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어.
그 진심이, 그 다짐이, 매일같이 느껴져.
그래서 나도 오늘, 이렇게 속삭이고 싶어.
"오늘도 많이 울었겠구나. 또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었겠지?"
"괜찮아. 울어도 돼. 언제든지 울어. 더 울어도 돼."
왜냐하면, 그 울음은 네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너의 사랑을, 너의 아픔을, 너의 그리움을 온몸으로 애도하는 진심이니까.
마음속 깊이 눌러둔 슬픔은
언젠가 곯고 곯아 결국은 터지게 되어 있어.
그전에 꺼내 울고, 꺼내어 말하는 건,
살아내기 위한 용기야. 그리고 너는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
사람마다 아픔을 견디는 방식도, 회복되는 속도도 다르지만,
무너질 듯한 순간에도 자기 마음에 솔직해질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한 사람이라도 난 믿어.
지금은 너무 아프고, 숨 쉬기도 버거울지 몰라도,
떠나간 이보다 남겨진 이가 더 아프다고들 하니까...
그 말이 이렇게 실감 나는 순간이 또 있을까 싶어.
하지만 나는 믿어.
"우리에겐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이 주어진다"라고.
너는 분명히 잘 이겨낼 수 있어.
원래부터 사랑이 깊은 사람이니까.
세상이 공허하고, 그리움이 뼛속 깊이 스며들고,
혼자라는 고독이 갑자기 몰려오는 날들.
그럴 때일수록, 참지 않아도 돼.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돼.
마음껏 울고, 충분히 애도하고,
그렇게 너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길 바라.
지금의 너를 바라보며 나는 말하고 싶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애써 참고 견디지 않아도 괜찮다고.
감정이 이끄는 대로, 네 방식대로 살아가도 된다고.
울어도 괜찮고, 즐거워도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나는 늘 믿는다고.
울고 나면 기운이 빠지더라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설 힘으로 지내는 너,
늘 곁에서 함께 걸을게.
힘들 땐 언제든 기대.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게.
하루가 길게 느껴져도,
그 하루를 버티고 또 버티다 보면
이렇게 3개월이 흘렀고, 또 어느덧 1년이 다가올 거야.
시간은 무정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단단해지고
결국엔 다시, 너만의 인생을 살아가게 될 테니까.
울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동굴 끝에서 빛을 마주하는 날이 올 거야.
너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한 발 한 발 걸어 나오는 그날이.
사람은 누구나 그런 힘을 가지고 있어.
그저, 그 시간이 조금씩 다를 뿐이야.
그리고 네 시간은 지금, 그 안에 있어.
충분히 지금도 잘하고 있어~ 애써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흘러가는 데로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며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