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우리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산다. 흔히 자만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을 돌아보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사실 그 반대로 나에 지나친 과소평가를 하고 있을 때가 진짜 나를 돌아보아야 하는 때인 것 같다.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은 자기 자신을 사실대로 보지 못하는 것, 특히 남들보다 나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지난번 투자자와 하는 미팅에서 예상하지 못하게 굉장히 어려운 윗 분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긴장된 상태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대답도 시원찮았다. 그 때 며칠간 어설픈 내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 기분이 가라앉은 채로 며칠을 보냈다. 그러다가 group head님에게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께서 ‘회의를 본인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직접 보지 않았어도 잘했을 것 같고, 앞으로는 자기 자신을 너무 낮추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좋은 격려의 말을 해 주셨다. 겸손하게 라는 포장하에 나를 내세우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직장생활을 이어갈 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The Power of Thinking Big (by David Schwartz) 이라는 책에서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때 유용한 테스트를 하나 소개한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자산 (ex. 교육수준, 외모, 성실함 등)을 5가지 정도 적어보고 자산 하나 당 ‘나보다 덜 가지고 있는데 훨씬 크게 성공한 사람’으로 떠오르는 사람을 세 사람 적는다. 예를 들면 나는 성실하기로는 누구 못지 않다고 자신하는데, 나만큼 성실하지 않아도 매우 잘 나가는 사람을 세 명 이상 떠올릴 수 있다.
이 테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존재라는 것이다. 나만큼의 무언가를 가지지 않고도 크게 성공한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건, 그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나도 그만큼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You’re bigger than you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