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고, 슬슬 모든 것이 잠깐 느긋해지는 연말은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즌이다.
홀리데이와 함께 쇼핑을 하는 사람들의 총량도 많아진 덕에 나의 작은 온라인 책방도 포텐이 터졌다! 연말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있을 줄이야. 11월까지는 용돈벌이 수준이었는데, 연말이 되니 매출이 갑자기 급증했다. 새삼 전 세계로 이어지는 인터넷의 파워를 체감하는 중이다.
12월의 성과를 정리해 보면
판매량: 1573권
마진율: 36.5%
1년 동안 온라인 출판을 해보니 배운 점 크게 두 가지:
1. 처음 몇 달의 결과로 그다음을 판단할 수 없다
마진이 처음에는 10% 안팎이었는데 몇 달안에 36%까지 도달했다. 이 얘기인즉슨 계속하면 할수록 더 적은 비용으로 똑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근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동시에 내가 낸 책의 팬이 하나 둘 생겨났다. 어떤 분은 내 책을 좋아한다고 이메일을 보내주기도 하셨다(아이고 이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이!) 팬이 된 독자는 다음 책도 구매하고, 또 그다음 책도 산다.
그래서 비즈니스라는 것이 빵을 굽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도, 반죽을 오븐에 넣고 굽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내 물건을 찾고, 소비하고, 다시 와줄 때까지의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복리효과가 찾아온다.
2. 초반에 돈을 투입하지 않으면 시간이 더 걸린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본업으로 나오는 수입으로는 다른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전 달에 나온 이익만큼만 그 달에 투자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4월 이익이 $60이 나왔으니, 5월에는 딱 60불어치 만큼만 책 만드는데 투자해 보기로 한 거다(새로운 프로그램을 써본다던지, 교정 서비스를 이용한다던지 등등).
반면에 같이 온라인 출판을 하는 사람들 중 처음부터 프리랜서를 고용하고, 비싼 서비스를 사용해서 훨씬 더 빨리 사업을 키운 사람도 있었다. 나는 작게 작게 시도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신속하고 큰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이 나하고는 잘 맞지만, 시간을 단축하고 싶으면 과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직장처럼 나름 보장된 수입이 있을 때 오히려 더 리스크를 걸고 과감하게 하는 것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일이 많았던 한 해를 감사히 마무리 하며.. On to the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