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생각나서 적어보는 몇 가지 팁:
1.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이 기본적인 것을 팁에 포함해야 할 정도로 약속을 안 지키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오죽하면 인터뷰 스케줄을 수없이 잡는 리크루터들이 말하기를, 어쩜 하나같이 인터뷰 날짜가 다가오면 일가친척이 다 돌아가시냐고 할 정도다. (하도 많은 사람이 인터뷰 날짜를 미루려는 핑계로 친척의 죽음을 둘러대서 ㅎㅎ)
MBA 시절 여름방학 동안 캠퍼스에 잠깐 남아있을 때, 석사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하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봉사를 했다. 어느 날 총 8명의 사람들이 참석의사를 밝혔고, 그에 맞게 모임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대개 이런 이벤트는 정식 인터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재학생 봉사자들이 참석한 학생들에 대한 코멘트를 학교에 제출할 수 있게 되어있다. 참석하기로 한 모두의 프로필을 읽어보니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쟁쟁한 인재들이었다. 누구를 더 좋게 평가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그런데 행사 당일 날 8명 중 3명이 예고 없이 참석하지 않았고, 2명은 제시간 보다 20분 늦게 등장했다. 그렇게 5명을 데리고 모임을 진행 후 마무리 했는데, 모임 후 그날 저녁, 제시간에 온 참석자 3명 중 단 한 명만이 모임 후 땡큐 이메일을 보냈다. 어려운 결정을 이리도 쉽게 만들어 주다니! 기본적인 약속 지키는 것에서 인재가 확실히 구분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확인한 자리였다.
2. 샘플을 준비한다.
만약 내가 하는 업무가 예시를 제시하기 쉬운 일이면, 샘플을 준비해 좋았다가 인터뷰 후에 땡큐 이메일과 함께 보내면 좋다. 금융업에서는 예를 들어서 엑셀 모델이나 투자 메모 등 간략하게 만들어 놓아서 나의 글 쓰는 스타일이나 모델링 스킬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뷰는 말로 다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가 언어로 전부 표현하지 못한 나의 강점을 글과 이미지로 다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워크 샘플이 있으면, 인터뷰 도중 막히는 질문이 나와도 ‘그건 잘 모르지만 준비해 놓은 샘플을 보내 보겠다’ 하고 긍정적인 마무리를 짓기도 쉽다.
3. 너무 잘난 척하지 않아도 괜찮다
왠지 미국에서는 나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과거에는 과하게 부풀려서 말을 했던 때가 있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일터에서 내 가치를 너무 겸손하게 생각하면 누구도 나를 위해 가치를 제대로 매겨주지 않는 건 맞다. 그런데 이것과는 별개로 인터뷰어도 경력을 보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지 다 파악할 수 있다. 사회생활 3년 정도 한 지원자가 와서 ‘내가 이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해도 믿어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그래서 나도 좀 더 솔직한 접근을 더 많이 했는데, 몇 주 전 보았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은본인이 대단한 것을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너는 우리 팀이 이걸 같이 했고, 나는 이 부분을 맡아 했다고 이야기 해 주어 좋았다"는 인터뷰어의 칭찬을 들었다. 너무 뻥튀기 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솔직하지도 않은 중간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그 적당한 밸런스는 이 정도인 것 같다: 예를 들어 “X업무에 대한 경험이 얼마나 있나요” 하면, 아주 투명하게 “2번 해본 적 있습니다.” 보다는 “여러 번 있습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게 적절한 자기 세일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