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US Real Estate?
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부터 22년까지 뉴욕에서 3년 정도 일하며 살 기회가 있었다. 특이한 타이밍이었던 것이, 다들 아는 것 처럼 2020년 3월이 되자마자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탈출해 버린 유령도시 안에서 당분간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때는 모두 말하기를 ‘이제 대도시의 시대는 지나갔고, 뉴욕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전망 없는 곳이 되었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전이었고, 그렇게 생각할 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대도시 부동산은 1년도 안 된 2021년에 전부 코로나 이전의 2배 가까이 되는 가격으로 회복했다. 이렇게 다시 원점을 찾은 것은 여전히 일자리가 어느 곳 보다도 많고, 수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싶은 여러가지 프로그램 (레스토랑, 미술관, 등등)이 쉽게 옮겨가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확대해서 미국 전체를 얘기하자면, 부동산 중에 특히 주택이 전망이 밝은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있다. 수요 먼저 말하자면 housing affordability (집 값을 감당할 수 있는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국의 밀레니얼 대부분이 집을 마련하는 시점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그래서 상당수가 월세를 사는데, 월급의 1/3정도로 월세를 내며 사는 것이 꽤 흔한 구조이다 (물론 비싼 도시 뉴욕/샌프란시스코는 대개 월급의 절반까지도 가는 경우가 많다). 밀레니얼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집을 장만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 이 트렌드는 반갑지 않지만, 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렌트 사업을 했을 때 돈이 될 만한 확실한 타켓인 것이다. 또, 직업을 옮기면서 한 주(State)에서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도 굉장히 흔하므로 어떤 사람들은 집을 사지 않고 렌트를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앞서 말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한참 부족하다. 미국은 1970-80년대 지어 놓은 아파트가 전국에 굉장히 많은데도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넘어선다. 심지어 지금과 같이 금리가 높은 경우는 건설 관련 비용 조달에 필요한 대출 금리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이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주택공급이 지연이 된다.
결국에는 사람의 움직임과 관련된 것인데, 특히 미국은 지속적인 이민자의 유입이 있고, 누구나 기회가 되면 와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강대국/선진국의 면모가 많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게 여기에서는 일에서나 평소 일상에서나 ‘언제나 할 수 있고 기회가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항상 느낀다. 사람이 모이는 지역이 가치 있는 곳이 될 것이고, 부동산의 가격도 그 점을 반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