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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n 26. 2015

미국에 첫 발을 내딛다!

2013. 미국 ::: 시카고 / 밀워키


#1. 난생 처음 미국 땅을 밟다! - 미니양


 한국을 떠나온 지 6일쯤 됐나 보다.

처음 오는 아메리카 대륙. 설레기 보다는 걱정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출발이었다.

미국 입국이 까다롭다는 소문이 우선은 제일 큰 부담이었고, 영어권 국가라 오히려 영어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리타를 경유해 미국으로 무사히 입국했고, 잘 지내고 있다.

기나긴 비행시간과  좁디좁은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으로 인해 오자마자 이틀 동안은 호스텔에 콕 처박혀 있었다. 호스텔 근처 동네도 충분히 한가롭고 괜찮았으니까. 미국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내게 미국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게 했던 동네였다.

 

 이틀이 지나 겨우 시내에 나갔고, 이제는 버스도 타고 익숙한 풍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근교 밀워키까지 다녀오는 대담함을... 시카고는 높은 건물들이 유명하다고 본 적이 있다. 시내를 들락날락해본 지금, 건물이 유명해봤자지 하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건물은 그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었고, 그냥 뭐 그랬다. 하지만 유명한 건물 앞에 있었던 예술작품들(피카소, 샤갈, 콜더 등) 때문에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 시카고 빌딩숲 야경. 레스토랑 화장실 뷰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 :::




#2. 마치 한 마리의 새 같았던 밀워키 미술관 - 미니양


 시카고가 그렇게 익숙해질 무렵, 난 밀워키에 다녀왔다.

시카고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 아침 일찍 나서는 걸 힘들어하는 나는 큰 맘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갑자기 카메라는 켜지지 않고, 휴대폰 배터리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구경했더랬다.

뭐 그래 봤자 평소처럼 어슬렁거리는 게 다였지만...

 

 밀워키는 작고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였다.

처음 보는 동양인에게 아침 인사를 건넬 줄 아는 친절함이 첫인상이었고,

밀워키 미술관의 디자인에 압도되어 넋을 놓고, 바라만 봤던 것이 중간(?) 인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정체모를 맥주를 건네주었던, 호프브로이의 찜찜한 인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시카고에서의 남은 날은 이틀.

카메라를 무사히 고치고, 남미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 미술관 외관에 압도되어 오히려 전시는 보지도 않고 멍하게 앉있었던 기억 :::



 

#3. 상자에 남은 고래군 - 고래군

 

 며칠 전 희끄무레한 눈이 조금 흩날렸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첫 눈이라며 호들갑이다.

그 때 그녀는 먼 곳에서 아침잠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어제부터 바람이 차가워졌다. 이젠 겨울이라는 속삭임을 담은 바람 속에서 나는 지하철 역을 향해 걷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작은 상자에 올라탄다. 낯선 이들과 한데 갇히는 익숙한 경험은, 그대로 나를 일상 속으로 토해내고는 떠날 것이다.


 그녀가 여행 중인 곳은 시차 계산이 편하다. 시침을 한 바퀴 돌리고, 세 시간 앞. 덕분에 잠들기 전의 나와 아침을 맞는 그녀, 또는 점심식사를 하는 나와 밤을 맞이하는 그녀가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곧 낯선 한 뭉텅이의 사람들과 함께 작은 상자로부터 벗어날 시간이 다가온다. 어제와 내일을 연결하기 위해 나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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