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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Mar 13. 2021

육아 외딴섬의 시작과 마침표 사이에 외줄 타기



그렇게 출산을 시작하며 나의 육아는 시작되었다.


콤마, and만 존재한다

육아의 제일 힘듬은 잠과의 싸움

대학교 학부 때 미술을 전공한 나는 과제&  졸업작품 전시회로 밤도 여러 번 새어 본 경험이 있고

대학원 시절 논문을 쓴다고 밤을 새워 본적도 너무 많아  잠과의 싸움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지만,

육아에서의 잠과의 싸움은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일어 나바"

"일어 나바"

"자기가 좀 재워줘"

"자기"

"자기"

"내 말 안 들려?"

"자기"


나는 남편만 찾았다.



아이는 태어나서 3개월까지는 2시간마다 깨는 것 같다.

2시간마다 깨서 밥을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운다.

아기도 태어나서 환경도 적응해야 하고 낮과 밤도 모르니 그 조그마한 아기도 얼마나 힘들겠는가...

나도 안다...

하지만.

하지만.

콤마, and만 존재할뿐 마침표가 없다.

육아는 계속 진행형이다.


잠깐 내가 눈부칠라 하면 이제 마침표인가 하면 아기는 또 운다.

엄마는 그렇게 아기한테 달려간다.


하지만 2시간마다 깨는 이 잠과의 싸움을 단기간이 아닌 3개월 때로는 6개월까지도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 2시간마다 깨는 경우가 6개월까지 이어진 거 같다.

6개월이 되면서 2시간마다는 아니었지만 2시간이 차차 3시간 4시간 5시간으로 늘어나긴 하지만 잠과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 안에 가득 차게 되었다.


아이를 보면 마냥 귀엽지만 내 몸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아이가 나를 보고 방긋 웃어주면 그 힘듦도 곧 사르르 녹고 만다.


그게 엄마들이 아기를 기다리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엄마가 손싸개를 못 챙겼어 미안해 J   급한 대로 양말을 활용했다.


아기는 손싸개가 없으면 얼굴을 다 긁어놓는다. 그래서 꼭 100일까지는 손싸개 발싸개를 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아기가 아기 손으로 얼굴을 긁어놓지 않는다.


아기가 손으로 아기 얼굴을 긁어놓으면 엄마 마음은 맴찢이다.

맴찢...



그렇게 오늘도 나는 엄마로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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