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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Mar 13. 2021

임신과 출산 아메리카노는 먹을 수 없다, 대신 수유차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다

육아 템의 시작

잠과의 싸움을 이겨내면 육아 템이라는 단어를 엄마들이 사용한다.

아기체육관, 점퍼루, 바운서 등으로 아이의 지루함을 달래고 아이가 혼자서도 놀 수 있게 도와주는 그야말로 엄마에게 육아에서 잠시나마 몇 분 육아 탈출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것도 아이가 만 3개월은 지나야 적극적으로 육아 템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전까지는 아이와 나와 둘만의 시간이다.

이때 남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을 하고 집에 와서 아이와 놀아주거나 아이를 케어해준다면 엄마는 이제야 한숨 돌리고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아빠가 오기 전까지 엄마는 밥도 아이 케어하느라 눈칫밥을 먹고 있었을 것이다.


둘째가 태어나면 좀 더 유연하게 아이를 케어하면서 밥도 먹고 일상일을 할 수 있으나,

첫째는 엄마도 처음 접하는 일이기에 좌충우돌을 겪으며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육아 템을 물어보고,

나는 어느새 또 엄마로서 한 뼘 더 성장해있었다.



모유가 잘 나오는 그 이름 수. 유. 차

출산을 했어도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회사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던 시절이 그립다.

한잔 아니, 한 모금이라도 마시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모유수유를 하면 커피를 마실 수 없다. 시원한 캔맥주 역시 마실 수 없다.

아이에게 내가 먹은 것이 그대로 가기 때문에 포기하고 수유차를 드링킹 한다.

얼음 동동 띄어 캔맥주 마시고 싶은데.

캔맥주 캔 따는 소리 "차 차착" 소리 들어본지가 언젠가.


임신을 한걸 알았을 때는 아기한테 안 좋아 못 마시고

출산해서는 모유 수유해야 해서 못 마시고

그렇게 커피와 맥주를 못 마신 지 1년이 돼가고 있었다.


나는 아기를 낳으면 모유가 잘 나오는지 알았다.

하지만 난... 모유 조차 잘 나오지 않았다.


왜 이렇게 어려운 거 태산일까.

왜 이렇게 나만 어려운 걸까.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나는 오늘도 아기를 잘 케어하는 것일까 하면서 밤을 새웠다.

그렇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밤을 새울 것이다.

그리고 늘 아침에는 퉁퉁 부은 얼굴로 남편의 출근길을 맞았다.


"잘 다녀와"



아빠 잘 다녀오세요.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머리카락이 다 나서 나온 J랍니다.


하지만.

아직 목도 못 가누는 아기입니다.

아직 아기라서 흑백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기는 처음 태어나면 흑백만 보인다.

그래서 흑백모빌을 침대 위에 달아주는 것이다.


모빌은 타이니 모빌이 육아 템이다.


그렇게 오늘은 또 나는 남편을 기다리며 육아를 홀로 이겨낸다

잠을 자고 싶다.



1시간이라도 맘 편히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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