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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Mar 20. 2021

커피 한잔 드세요. 커피 한잔 드실래요?

이번 일주일은 진짜 바쁜 하루였다.

일도 업무 스케줄대로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우선순위로 일을 치고 들어오는 일들이 진짜 많았다.


어느 날은 일을 하고 최종 디자인 파일까지 출고를 다했다.

모두가 아는 디자이너의 컴퓨터 파일은 최종, 최 최종, 진짜 최종, 진짜 진짜 최종...

나도 똑같다. 진짜 최종 파일이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자리에 왔다.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내 자리로 전화가 왔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큰일 났다는 말이 요즘 제일 무섭다.


무슨 사고 난 건가?

" 혹시, 사고 났어요?"

"무슨 일인데요?"


자리로 빨리 와달라고 한다

나는 한숨을 쉬고 자리로 갔다.


자리로 가니,

"커피 한잔 드세요"

"네?"

"사고 났다면서요?"

"아니요 너무 잘해주셔서 커피 한잔 사드리고 싶어서요"


나는 진짜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너무 고마웠다.

우리는 요즘 바쁘게 살면서 누구에게 요청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커피 한잔 드세요라는 말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나는 요즘 고마운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었는가?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떠 올렸다.

커피 한잔인데 사람의 마음을 참 왔다 갔다 하게 한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내 주위 사람들을 챙기자고 생각했다.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주위도 안 둘러본 내가 창피해졌다.


진짜 아줌마가 다 됐나 보다.

따뜻한 감정을 느낀 오늘이었다.


"커피 한잔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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