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ppa[커파] 알림이 왔다. 아침에 학교 와서 함께 커파해용. 학부모회장 출마하려면 와서 적으시고- 뭐 이런 내용이었다. 느낌 상 커파는 차 마시는 것일 테지 했는데 역시나 Cup of tea를 Cuppa라고 하는구나.
근데 또 행사달력을 보니다음주 수요일 저녁엔 학부모 모임이 있다. 아 P&F하는 날이구나!
P&F라고 parents and friends라고 학부모회를 부른다. 회장 부회장 회계 등의 역할이 있어서 봉사자로 행사 때 가보면 이분들이 이모저모 많은 수고를 하신다. 장도 봐오고 아이들 간식도 나누어 주고 소시지로 굽고 핫도그도 팔고 기금으로 또 다른 행사도 준비하고, 우리나라 학부모회랑 비슷하다.
매달 P&F라는 이름으로 학부모회 모임이 있는데 작년에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실시했다. 초등의 경우 정말 매달 여러 이벤트가 있다 보니 이런 학부모회 모임으로 행사 준비도 하고 의논도 하고 역할도 나누고 그런 것 같다. 새 학기이니 임원을 뽑을 수도...
3월은 한국의 경우 모든 학교의 시작이라면
3월의 호주는 1월 시작된 신학년 신학기의 첫 번째 텀이 마무리되는 때이다.
다음 주부터는 3 5 7 9학년의 나플란시험NAPLAN(학력평가)이 있고
28일경 1텀 종료 후 2주 정도의 방학이 시작되고
이 사이에 3월 말 일요일 이스터(부활절)이며
이스터 전 굿프라이데이~이스터 다음날 이스터 먼데이까지 공휴일이다.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지금 쇼핑몰과 슈퍼들은 이스터맞이 계란과 토끼 모양 크고 작은 초콜릿이 넘쳐나고 있다.
이스터 토끼와 달걀
우리나라는 이스터를 맞이하여 계란 바구니와 병아리 모양을 꾸미기로 활용한다면
여기서는 계란 모양은 기본이고 토끼가 압도적이다. 토끼 모자 꾸미기 토끼 그리기 등등
호주 어르신 친구들께 여쭤보니 퀸즐랜드만 그런가? 하신다.그들도 오랫동안 토끼를 봐서 :)
호주 전역에서 그런 듯하다. 계란 모양 초콜릿과 토끼 장식 초콜릿. 토끼는 다산을 상징한다고 들었다.
마치 크리스마스처럼 종교와 상관없이 이스터를 공휴일로 즐기고 달걀토끼 초콜릿도 사고
아래와 같은 빵도 크리스마스 이후에 나왔다. 크로스번이라고 이스터 기념 빵이라고 한다.
이스터 크로스번
참고로 크리스마스 전에는 크리스마스 푸딩(이름은 푸딩 모양은 쫀득한 과일 파운드케이크류)이 한창이었고
크리스마스 푸딩
크리스마스가 끝나니 모두 사라졌다. 시즌 상품인 듯 그 기간 특별 쿠키와 특별 간식류가 크리스마스 포장지로 한가득 진열되어 있곤 했다.
참고로 부활 전의 사순기간을 Lent라고 하며 카톨릭에서는 사순기간의 힘겨움이 지나면 부활의 기쁨이 온다고 한다. Ash wednesday(재의 수요일)로 시작된 사순기간은 보통 금욕과 희생 기도를 강조한다. 물론 금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생활 속에서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며 정갈한 마음을 갖는달까?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와 다르게 조금은 조용하게 침묵 속에서 무언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재의 수요일 미사를 호주에서 참여하며 어디서나 같은 예식을 진행하는 다른 나라의 카톨릭을 경험할 수 있었다.
종교를 떠나 함께 즐기는 성탄과 부활 / 크리스마스와 이스터, 그렇게 함께 즐기고 쉬는 축제 속에서 이스터가 끝나면 호주의 다음 행사는 무얼지 (일단 4월의 안작데이가 있음) 기대해 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