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홍콩에도 시골마을이 있다고?

홍콩 시골마을 탐험

by 어람

‘Rural Village in Hong Kong and its history (홍콩의 시골 마을과 그 역사)’

칠판에 큰 글씨가 적혀있었다. 내 옆엔 히보, 조세핀이 앉아있었다. 이렇게 교환학생과 같이 듣는 수업은 처음이었다. 아는 사람이 있으니 덜 불안했다. 우리가 한참 떠들던 중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This is an experimental class. You have to this classroom just two times. Today, and the last day you do the presentation. You need to visit me one time in your group. in the middle of the semester. (이 수업은 실험적인 수업이에요. 이 교실에는 딱 두 번만 오면 됩니다. 오늘과 마지막 발표를 하는 날에요. 그리고 중간에 한번 그룹으로 저를 만나러 오시면 됩니다.)”

수업을 들으러 두 번만 와도 된다니. 왜 실험적인 수업이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You are going to form a group and choose one rural village in Hong Kong. You visit there and find out its history. Our final assignment is to create a website about this rural village and make a presentation video about your journey. (조를 만들어 홍콩에 있는 시골 마을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시골 마을을 방문하고 역사를 알아 오세요. 최종 과제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이 과정을 비디오 만드는 겁니다.)”

현대적인 수업이었다. 단순히 홍콩에 있는 시골 마을을 설명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보고 조사해서 과제를 만들어내는 수업이었다. 교수님께선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셨다. 웹사이트와 비디오를 만드는 방법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만들어 가는 수업은 시작이 되었다.

우리 조는 홍콩 친구 두 명과 히보, 조세핀, 그리고 나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지도를 펴서 도시를 정했다. 홍콩 친구들은 서쪽에 있는 도시를 가리키며 어떠냐고 물어봤다. 우리 셋은 아직 홍콩에 대해 잘 몰랐기에 좋다고 했다.

우리가 있는 동쪽 신계에서 서쪽 신계까지 가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홍콩은 앞서 말했듯 크게 홍콩섬, 카우룽 반도 그리고 신계와 외곽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는 우리가 영화에서 잘 볼 수 있는 관광지이다. 신계는 중국 본토와 맞닿아있는 부분이다. 동쪽 신계에서 서쪽 신계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우리는 장작 2시간에 걸쳐 서쪽 신계에 도착했다.

사실 멀기도 했고, 카우룽 반도나 홍콩섬처럼 관광지가 있는 게 아녀서 서쪽 신계를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서쪽 신계는 또 동쪽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지상철이 많아서 일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버스를 갈아타 시골 마을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고요하다!’

마을은 깔끔하고 한적했다. 사람은 거의 없었고 옛날의 벽돌로 된 건물들이 우아하게 남아있었다. 우리는 곳곳에 돌아다니시는 마을 어른을 인터뷰했다.

“이 마을에도 예전엔 사람들이 많이 살았는데, 이젠 관광객들만 찾아오지.”

마을 어른이 광둥어로 마을의 옛날 모습을 이야기해 주셨다.

건물의 우아함을 사진으로 남겼다. 언덕 위에는 우체국이 있었다. 이젠 우체국보다는 마을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우리가 찍은 사진들과 자료를 하나하나 옮겼다. 사람들이 한눈에 볼 수 있는지, 우리가 관찰한 그 시골의 분위기를 잘 담았는지 확인하며 만들었다. 혹시나 인터뷰 영상이나 사진들이 부족하면 다시 마을에 방문했다.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이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마지막 날 모든 조는 모여 발표를 시작했다. 홍콩에는 생각보다 시골이 많았다.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만든 웹사이트도 느낌이 다 달랐다. 하지만 우리가 느낀 점은 다 비슷했다.

“I didn’t know that there are so many rural villages in Hong Kong before I participated in this class. After the research, I fell in love this the beautiful nature and the antic buildings of rural villages. I felt adoration for rural villages while making the website. (이 수업을 하기 전까지 홍콩에 이렇게 많은 시골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연구하면서 시골의 옛 건물들과 아름다운 자연에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그리고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시골에 깊은 애정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도 시골 마을들을 되살리기 위해 큰 노력을 한다. 시골 마을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렇게 대학생들이 마을을 직접 방문해보고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훨씬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들이지 않고 지금 사라져가는 시골 마을의 모습과 역사를 가장 유행을 따르는 방법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대학생들이 다녀감으로써 주변 상권도 발달할 수 있었고 20대들이 그 지역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한 과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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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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