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할수록 여유를 갖자
손에 쥐려 할수록 빠져나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달릴수록 멀어지는 신기루처럼, 간절함은 때로 내 그림자를 좇는 일과 닮았습니다.
넘어질 듯 성급한 내 발걸음은 그림자를 더 빨리 도망치게 할 뿐,
결코 그 실체를 잡을 수 없습니다.
나를 지치게 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나의 조급한 마음입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릅니다.
어깨의 힘을 빼고,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고,
그저 지금 서 있는 이 길의 풍경을 둘러봅니다.
신기하게도, 내가 등을 돌려야 비로소 그림자는 말없이 나를 따르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온전히 존재할 때,
세상은 가장 원하던 것을 선물처럼 내어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