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Q 실전 가이드
모든 비즈니스는 크고 작은 ‘구매’에서 시작됩니다. 스타트업이든, 수십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든, 최적의 구매결정이야말로 기업 성장의 토대임을 현장에서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특히, 합리적 구매의 첫 단계는 곧 'RFQ(Request for Quotation, 견적요청)'이고, 제대로 된 RFQ는 단순히 ‘가격 비교’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어떤 견적을 받느냐는, 얼마나 정확하고 명확하게 요구사항을 정리해 RFQ를 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정보는 반드시 문서로 상세하게 남겨야 합니다.
필요 사양: 구체적인 기술적/품질적 기준
수량: 정확한 숫자 및 변동 가능성
납기: 목표 일자와 유연성 여부
결제 조건: 지불 방식 및 기한
품질 조건: 검사 및 품질보증 기준
실무 경험상, 사양이 불분명하거나 모호한 RFQ가 돌면 업체마다 각기 다른 이해로 견적이 오고, 제대로 된 비교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모든 업체가 동일한 기준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inbound Q&A는 꼭 기록 및 공유하세요. 결국 부정확한 RFQ가 잘못된 업체 선정을 부릅니다.
여러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으면, 많은 이들이 가장 저렴한 단가를 먼저 찾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입니다. 단가만 보면 유리해 보여도, 불량률·A/S·물류 등 숨겨진 비용까지 감안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시:
품질, 서비스, 공급의 안정성까지 포함한 TCO(Total Cost of Ownership) 분석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장기적으로는 단가 높은 업체가 더 경제적일 수 있죠.
가격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위해, 저는 아래 기준을 중심으로 공급사 평가표(Scoring Matrix)를 만듭니다.
가격(30%)
기술력·품질능력(20%)
공급망 리스크 관리(15%) – 공급 다변화 여부, 재고 상황 등
신속한 커뮤니케이션 및 대응력(15%)
과거 거래 이력, 서비스 경험(20%)
이처럼 정성적 항목을 정량화하면, 한 사람의 ‘감’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로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공급망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단일 공급처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변화 전략 여부가 핵심입니다.
공정하게 공급사를 선정했다면, 그 과정(평가표, 회의록 등)을 반드시 남겨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감사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자산이 됩니다. 이후 납품 품질이나 서비스 만족도에 대한 사후관리 기록까지 추가하면, 다음 RFQ가 훨씬 더 합리적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최저가”라는 숫자에 익숙해지기보다, 견적 이면의 위험과 가능성,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을 볼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페셔널입니다. 오늘 발송하는 RFQ 한 장이, 내일 기업의 위기 대응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견적서에는 ‘당신의 책임과 철학’이 남습니다.
견적서 한 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와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가격표 뒤에 숨은 리스크를 걸러내고 최적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아래 항목들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 요구사항 누락 여부: 우리가 RFQ에서 요청한 모든 항목(필수 서류, 수량별 견적 등)에 빠짐없이 응답했는가? (누락 시, 성의 부족 또는 조건 미달로 간주)
[ ] 견적 유효기간 확인: 견적서에 명시된 유효기간이 우리의 내부 검토 및 의사결정 기간을 충분히 보장하는가? (기간이 너무 짧으면, 불리한 조건에서의 결정을 압박하는 것일 수 있음)
[ ] 제출 양식 준수: 요청한 견적서 양식이나 파일명 등 기본적인 제출 규칙을 지켰는가? (기본을 지키지 않는 업체가 납기나 품질을 지킬 가능성은 낮음)
[ ] Cost Breakdown 확인: 최종 금액만 있는가? 아니면 재료비, 가공비, 인건비, 일반관리비 등 비용 상세 내역(Cost Breakdown)이 제공되었는가? (상세 내역이 있어야 향후 가격 협상의 근거가 됨)
[ ] 가격 조건(Incoterms) 명확화: EXW, FOB, DDP 등 가격 조건이 무엇이며, 견적가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운송비, 보험료, 관세 등은 없는가?
[ ] 결제 조건의 유불리: 선급금 비율은 적절한가? 대금 지급 조건이 우리 회사의 자금 흐름에 부담을 주지 않는가?
[ ] 수량 변동 옵션(Volume Discount): 주문 수량이 늘거나 줄어들 경우, 단가 변동 정책이 명시되어 있는가?
[ ] 리드타임 현실성: 제시된 납기(리드타임)가 업체의 실제 생산 능력(Capa)과 경험에 비추어 현실적인가? (지나치게 짧은 납기는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
[ ] 생산처 및 공정 확인: 제품이 직접 생산되는 공장은 어디이며, 외주 가공 등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공정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가?
[ ] 포장 및 운송 방식: 제품 특성을 고려한 포장 방식(파손, 변질 방지 등)과 운송 수단이 명확하게 제시되었는가?
[ ] 핵심 사양(Spec) 일치 여부: 우리가 제시한 핵심 기술 사양, 재질, 규격, 허용 오차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했는가? (애매한 표현은 반드시 문서로 재확인)
[ ] 품질 보증(Warranty) 범위: 무상 보증 기간과 조건은 무엇인가? 불량 발생 시 교환, 수리, 환불 등 처리 절차는 명확한가?
[ ] 인증 및 검사 서류: 요청한 품질 인증서(ISO 등)나 시험 성적서(CoC)가 유효하며, 제출 가능한 상태인가?
[ ] 커뮤니케이션 품질: 견적 제출 과정에서의 질문/답변 태도나 속도는 신속하고 전문적이었는가?
[ ] 예외 조항 및 독소 조항: 견적서의 작은 글씨나 비고란에 우리에게 불리한 예외 조항이나 면책 조항은 없는가?
[ ] 실적 및 평판: 동종 업계 납품 실적이나 레퍼런스 확인이 가능한가? (필요시 레퍼런스 체크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