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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능력

by 정용수

어린 아이들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말 안 해도 마음을 알아주는 소통 능력이

아빠보다 엄마가 더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안 해줘서 모르는 사람은

말을 해줘도 모를 가능성이 많습니다.


관심과 사랑이 있으면

사실 우린 말 안 해도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 소통의 부재가 두드러진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들을 귀가 없는 사람입니다.

완고한 고집이 생활화 되어 있어

말을 해도 듣지 않는 사람입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일수록

말 안 해줘서 몰랐다는 비겁한 변명보다는

내 생각만 앞세웠던

무례와 고집, 무관심이 없었나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말로 전달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우린 눈빛, 표정, 몸짓과 같은 비언어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내의 낮은 한숨소리,

자녀의 처진 어깨,

직장동료의 어색한 웃음,

학생들의 엉뚱한 반항...


그 은밀한 행동 이면에 담겨진

메시지를 읽어 낼 수 있는 지혜는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에서 나옵니다.


그러기에

상대방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상대보다 더 겸손한 사람이,

소통을 더 잘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겸손함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면

그 공동체는 불통의 고통을 심하게 겪게 됩니다.


소통의 부재는 그 한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됩니다.


오늘 내 소통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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