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던 시절 옛 어른들은
‘식사 하셨습니까?’란 인사말에
식사를 하지 않고서도
‘예. 방금 먹었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배고픔이
누군가를 미안하게 할까 봐
그렇게 허기를 감추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선교사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 열악한 재정으로 사역을 하시면서도
형편을 물을 때마다 늘 괜찮다고 하십니다.
‘기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만 말하십니다.
넉넉지 않은 성도들의 살림을 염려해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 하십니다.
나의 아픔이 누군가를 힘들게 할까 봐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착한 마음들이 있습니다.
그 착한 마음들이 감추고 사는 아픔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절... 겨울이 다가옵니다.
그 착한 마음들이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따뜻한 밥 한 그릇, 위로의 말 한마디,
소정의 후원금을 정성껏 준비하여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전할 수 있는
사려 깊은 이웃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괜찮다고 말하지만
절대 괜찮지 않을 그들의 무거운 짐을
잠시라도 함께 짊어져 주는 선한 이웃들이
이 가을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마음들이 막막한 현실 앞에
혼자서 너무 힘든 겨울을 맞이하지 않도록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우리 모두 소유하며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