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었던
무거운 짐이었는데
막상 그 짐을 내려놓고 보니
홀가분 하지가 않다
짐을 내려놓는
내 나이가
이젠 누군가의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으로 산다는 건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내가 짐으로 대했던 그도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매일 미안한 하루를 살았을 텐데
하지만
그 짐의 무게가 있어
거센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는데
가벼운 내 인격으로도
교만한 자리에 올라서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데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는 날
깨닫게 되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남겨진 인생의 짐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