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내 얼굴을 경계한다
내 속에 숨겨둔
거친 생각과 욕심들이
그대로 묻어나는
아침 첫 얼굴
청춘의 날
그렇게 혐오했던
삶의 찌꺼기들이
서서히 내 얼굴을
점령해 가는
아득한 위기감
밤새 더 깊어진
신경질적인 표정의
미간 주름까지
변명이 필요 없는
정직한 내 삶의 이력서
아침마다
얕은 내 삶의 깊이를
아프게 반성한다
시와 수필을 좋아하는 교사입니다. <따뜻한 밥이 되는 꿈>, <행복은 화려한 옷을 입지 않는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