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체가 나에겐 좋은 소식

by 정용수

보고픈 후배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는데

좋은 소식 전하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고 울먹였습니다.

아니라고, 네 자체가 나에겐 좋은 소식이라고

말하다 목이 메었습니다.


나란히 걷지 않아도 동행인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어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노후의 시간을 위해 아껴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그가 아픕니다.

선하디 선한 얼굴의 그가 아픕니다.

나보다 더 젊은 나이에,

내 딸들보다 더 어린 두 딸의 아빠인 그가 아픕니다.


치료를 시작하는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밥 먹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신호 받은 차 안에서도

간절한 기도가 절로 절로 나옵니다.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어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대학교수의 삶도 정년을 꼭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이 고비를 잘 넘겨서

옛말 하며 웃을 수 있는 즐거운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하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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