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의 노래

by 정용수

값비싼 향유

귀한 보배보다

내 몫의 아픔을

겸손히 채워가는

질그릇이게 하소서


작은 들꽃의 삶으로도

저 혼자는

늘 넉넉한 행복인 것을

더 이상

질그릇으로 빚어진

내 모습을 탓하진 않겠습니다


가슴을 열고 보면

모두가

아픈 마음들


지친 영혼의

발 씻길 물을

내게 부으소서


난 흙이오니

낮아지고

깨어져도

당신의 높은 뜻

온전히 담아내는

깨끗함만

내 자랑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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