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끝까지 다 본 집단보다
영화를 중간에서 끝내버린 집단이
시간이 지나도 그 영화 장면들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완료되지 못한 욕구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그 일에 더 집착하게 만들고
우리의 기억을 그 시간에 멈추게 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면
우리의 기억은 그 아픔의 시간에 멈추어 서버립니다.
건장한 아들을 군대에서 사고로 잃은 어머니는
길거리 군복차림의 청년을 대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부모님의 극심한 갈등과 이혼으로
가정의 따스함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겐
해가 지는 저녁시간이면 찾아오는 가슴 시린 공허가 있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살수 없는 세상에
우린 이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잊어야 함에도 잊을 수 없는,
떠나야 함에도 떠날 수 없는,
아픔의 자리, 아픔의 시간에 묶여
온 마음으로 아파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사회가 타인의 아픔에 대해
좀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의 아픔에 대한 이해의 노력 없이
자기 편한 데로 지적하고 평가하는 무례는
줄여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부잣집, 우등생으로만 자라온 사람이 교사가 되면
오히려 교사로서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건
이런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은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연약한 우리들..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고 보듬어주는
좀 더 친절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