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저녁 외식을 즐기다
누군가의 외로운 밥상이 생각나 수저를 놓게 되는
불편함을 소유한 사람이 복 된 사람입니다.
가족 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낯선 아이의 눈망울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아름다운 풍경 앞에 카메라를 내려놓는
불편함이 있는 사람이 복 된 사람입니다.
굽은 허리로 골목 폐휴지를 줍는 노인의 뒷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 바쁜 출근길에도 마음 한편이 아려오는
불편함이 있는 사람이 복 된 사람입니다.
내 편안함 만을 고집하며 살았던 철없던 시절엔
자책과 자기 연민의 목 마른 날만 많았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누린 행복을 다른 이도 누릴 수 있도록
애쓰며 살았던 불편한 시절이
오히려 내 인생의 가장 빛나던 시절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불편함으로 만들어진 고마운 열매들이
오늘 내 삶을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슴 먹먹한 감동은 그런 불편함 너머에 존재합니다.
그 불편함이 결국 우리를 인간답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어떤 불편함은 내게 고마운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