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서

by 정용수

다행이다


아름다운 너로부터

내가 멀리 있어서


내 어두운 그림자

너에게 닿지

않을 수 있어서


마음 들키지 않고

몰래 너를

그리워할 수 있어서


돌아서서

금방 후회할 고백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숨겨 둔 상처

혼자서만

아파할 수 있어서


느닷없이 그리운 날

소리쳐 불러도

내 목소리

들리지 않을 수 있어서


비겁한 나에게는

참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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