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과 소녀
두둥실 푸른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꿈!
태어나면서부터 태생적으로 가지게 되는 꿈이었고
그것은 운명과도 같은 꿈이었다.
가느다란 실에 꽁꽁 묶여 그의 꿈은 결속되어지고 봉인되어져 있었다.
빨간색,파란색,노란색,주황색,연두색…
색색가지의 풍선들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하염없는 시간의 굴레에 휘감겨있었다.
소녀는 어느 수레에 잔뜩 매달려있는 풍선 중에 저 빨간 풍선이 갖고 싶었다.
어느새 빨간 풍선은 소녀의 조그마한 손으로 옮겨져 있었다.
소녀의 바람이 충족된 순간 소녀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내 것이 된 빨간 풍선을 소녀는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소녀는 풍선의 꿈을 생각해 냈다.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둥실 대는 풍선을 바라보며 소녀는 그의 꿈을 위해 잠시나마 꿈꾸었던 소유의 집착을 버리기로 했다.
소녀의 움켜쥔 손에 연결된 실오라기 같은 결속은 이내 봉인해제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저먼 하늘 위로 날아오르면 거기엔 무엇이 있을까?
꿈을 이룬 빨간 풍선은 둥실둥실 하늘로 날아오르며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저 멀리 멀어지는 소녀는 이제 작은 점처럼 보인다.
빨간 풍선은 꿈을 이루게 해 준 고마운 소녀의 꿈도 언젠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사의 작별인사를 하며 높이 높이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