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마치 푸른 달 속에 토끼 같은 아이가 있는듯하다.
무엇을 상상하고 있을까?
집보다 훨씬 큰 커다란 나무속
한 아이가 박혀있다.
어린 시절 나무는 집보다 더 많은 놀잇감을 주었다.
나무뒤에 숨기도 하고 용기백배하여 높다란 나무에 기어 오르기도 했다.
나무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이에게
더 높은 이상을 안겨줄거라는 생각이든다.
더 멀리 내다보고 더 높이 바라보며
자라날 아이를 상상해본다.
세상과 마주할 아이
아이에서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도
나무위의 아이는 청년과 어른의 가슴에
그대로 낙인되어 있을것이다.
어른이 되어간다는것이
추억을 잃어가는 것이고
웃음을 잃어가는 과정일지라도
유년의 그 아름답던 추억을 이불삼아
두려움과 불안의 추위를 극복해내고
다시 먼 발치에서 행복한 미소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세상을 멀리 높은 곳에서 바라볼 줄 아는 아이!
한걸음 앞으로
또 한걸음으로 더나아가기를 …
내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