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들라크루아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또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마음 한켠이 서글퍼지는 요즘이다.
새해를 맞는 기쁨보다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이 더 큰 세밑 정서에 크리스마스는 그런
우울한 마음에 위안을 주는 참으로
고마운 날이다.
어린 날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었지만
우리 집엔 산타가 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해 두 해가 지나며 산타는 우리 집을
안 찾는다고 믿으며 기대와 설레임없이 지나쳤다.
아이들을 위해 산타를 자처하며 지낸 몇 년간은 내 어린 날을 보상이라도 하듯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다.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들은 누구도 산타를 믿지 않지만
함께 누렸던 산타의 기억은 행복하게 자리하고 있다.
올해도 성탄절이 코밑에 다가와 있다.
세밑의 허망한 맘들을 성탄의 기쁨으로 잠시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