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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파티
부드럽다
빵조각 같기도 하고
젤리 같기도 한
딱딱한 물성이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바위들
파스텔이 지닌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바위의 물성을
변하게 만들었다.
재료의 신비함이 느껴진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가
형태를 지닌 사물의 질감을
이토록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작은 입자들의 세세한 응집이
하나의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들고
온화한 색을 만들었다.
내 삶을 이루는 재료로
나는 다른 물성을 지닌
인격으로 다시
나타낼 수 있음을 깨닫는다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내 삶을 이루는 재료이다
내 삶도 저렇게 부드럽고
온화해지고 싶다
뾰족한 말로 상대와
나를 힘들게 하는 딱딱함이
아니라 분처럼 날리는 한순간의
찰나로 이루어낸 유한의 유연함이
바로 삶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먼지로 사라질 삶이지만
현재를 즐기며 부드럽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