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아몬드 나무,빈센트 반 고흐
행복에 찬 붓놀림
고마운 마음에 하루빨리 조카 빈센트의
머리맡에 걸어둘 그림 한 점을
아름답게 피어난 하얀 아몬드 꽃으로
장식했다.
자신도 몰랐을 37년 인생의 마지막봄을
이 한점 그림으로 완성하였다.
동생 테오를 닮아 파란 눈을 한 조카의
눈망울은 파란 배경으로 물들어지고
엄동설한에 꽃을 피우는 아몬드 나무처럼
세상의 풍파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라는
조카에 대한 무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그에게 온 마지막 봄에
희망을 그려 넣은 고흐는 끝내
다시 올봄을 보지 못하였다.
아몬드 꽃은 결국 그에게 절망이
되었지만 어린 조카에게는
삶의 희망이 되었을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흐는
아몬드 꽃으로 희망을 남기고
사라졌다.
나는 사라지고 없어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위안이 된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삶이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