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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백 받기!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줄리오 바르첼리니(1896)

by 청일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에 얽힌 이야기를 그림으로

바라보며 피그말리온이 가진 조각상에 대한 사랑과

간절함이 조각상이 인간 여인의 형태로 변화된 기적을

낳았다.


같은 제목의 다른 그림을 바라보며 이건 또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게된다.

아직 완전히 인간이 되기전 하체는 아직 상아색인 조각이지만 상체는 여인의 살결인걸로 봐서는 반은 인간이 된 상태이다.


조각상으로 있을때에도 조각상은 영혼이 있었던 것일까?

조각인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인간 여인이 되기를

바라는 피그말리온의 마음을 그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마음을 알고 그의 간절한 사랑을 알았지만 나의 마음을 전할길 없었던 갈라테이아의 답답함이 얼마나 컸을까!


그녀도 인간이기를 피그말리온 만큼이나 간절히 바랬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드디어 인간의 몸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바라보며 제일 먼저 하고 팠던일이 피그말리온에게 자신의 마음도 당신과 다르지 않다는걸 알리고 싶었을것이다.


근처 화병에 담겨있는 꽃 한송이를 뽑아서 다가오는 피그말리온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건넨다.

사랑하는 피그말리온! 나도 당신을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고 이 마음 전할길 없어서 마음 졸이고 있었어요.

이제 인간 되어가는 내가 젤 먼저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할 꽃 한송이를 전해드립니다.


조각상에 다가가던 피그말리온은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움칫 놀라는 모습이 리얼하다.

그토록 바라던 인간 여인으로의 변신을 목도하는 찰나

인간으로의 변신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그녀의

손엔 나를 향해 건네는 꽃 한송이라니!


기적에 연이은 감동의 프로포즈가 아닌가!

두가지 소원을 한꺼번에 이루어버린 행운아 피그말리온! 그림의 구성은 프로포즈를 하는 갈라테이아보다는

갑작스런 프로포즈를 받고 놀라서 몸까지 뒤로 젖혀지는 피그말리온에게 포커스가 잡혀있다.


세상이 이렇게 소원하는 일들이 현실이 되는 순간들을

만끽하는 일들이 많아지기를 그림을 보며 상상해본다.


그림 명상 : 사랑하는 사람에게 갑작스레 고백을 받은 순간의 기쁨을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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