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로 전하는 마음
기다림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있다.
떫기만 했던 생감은 한때 무익했지만,
시간을 품고 붉게 익은 홍시는
유익함과 달콤함이 되어 다가온다.
성급함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맛,
시간이 빚어낸 깊은 향기.
나는 두 손을 모아 조심스럽게 내민다.
무익을 유익으로 바꾼 인내의 시간과
내 마음의 붉은 빛을 가득 담아
홍시 한 알을 너에게 건넨다.
너는 가만히 바라본다.
받을까, 말까.
마음속에서 망설임이 오고 가는 것을 나는 안다.
이건 단순한 홍시 한 알이 아니라,
기다림과 정성, 그리고 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홍시는 떫은 시간을 지나왔다.
비바람을 견디고, 뜨거운 햇살을 머금으며,
서두르지 않고 제때에 알맞게 익어갔다.
마침내 붉게 물든 이 한알의 열매를 만들어냈다.
홍시로 나는 너에게 다가간다.
너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다듬고, 시간을 기다려,
마침내 한 알의 알참으로 너에게 닿으려 한다.
그때, 내 마음도 홍시처럼 따뜻하게 네게 스며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