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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필사 Day 18

내 영혼의 비상 베브 두리틀

by 청일

1. 작가소개


베브 두리틀은 194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미국 서부의 풍경과 원주민 문화, 야생동물을 주로 수채화로 그리는 화가이다.


그녀는 카무플라주(camouflage) 기법을 사용해, 멀리서 보면 하나의 풍경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숨은 인물이나 동물이 나타나도록 그리고 있다.


대표작 Let My Spirit Soar(내 영혼의 비상)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영혼의 자유와 원주민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두리틀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보는 이가 그림 속에서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고 느끼도록 이끄는 작품을 그리고 있다.


2. 그림설명


그림 속 인디언 여인은

고요히 앉아 하늘을 우러러 본다.


그녀의 곁으로 바람이 지나가고,

발치에는 잔잔한 물이 흐른다.


물 위로는

하얀 새 떼가 흩날리며 비상한다.

하늘과 대지가 맞닿는 그곳,

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녀는 말이 없지만,

그 침묵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언어다.

그 시선 끝에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3. 나의 감상


나는 인디언을 좋아한다.


그들이 겪은 아픔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리지만,

그들의 영혼과

자연을 향한 태도는

끝없이 나를 동경하게 만든다.


그들은 인간을

만물의 주인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여겼다.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배웠다.


문명 속에서 잊고 지낸

‘인간 본연의 바른 모습’을

그들의 삶을 통해

다시 일깨운다.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한 그녀의 얼굴 위에

포근하게 햇살이 머문다.


그녀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으로 자연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자연과

깊이 교감한다.


그 순간,

영혼이 새 떼처럼

흩날리며 날아오른다.


그림 속 여인은

아무 말이 없지만,

그 침묵 속에는

세상 모든 자연신과의

언어가 담겨 있다.


그녀는 자연과 대화하고,

자연은 그녀의 영혼을 비춘다.


그 경계가 사라질 때,

그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것이 바로,

‘영혼의 비상’이다.


영혼의 무게는

단지 21그램이라 했다.

그 작은 무게가 한 생을 지탱하고,

그 사람을 결정짓는다.


보이지 않는 영혼을

아끼고 사랑하며

가꾸는 사람

그가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나는 오늘도

21그램의,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혼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앉은 그녀처럼,

내 안의 새들을

자유롭게 날려 보내며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위에 서고 싶다.


영혼의 비상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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