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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절규

가을을 바라보며

by 청일



생에 대한… 마지막 절규일지도 모른다.

끝까지 버텨보지만,

계절의 흐름 속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생이다.


붉은 모습으로

마지막 발악을 하며

생에 대한 아쉬움을 말한다.


석양의 노을도,

어쩌면 저무는 하루에 대한

마지막 미련일지도 모르겠다.


가을 단풍과 저녁노을이

오늘따라, 유난히 애처롭다.


모든 걸 다 태워내며도

끝내 놓지 못하는 생의 불씨,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붉게 타오르는 마지막 몸짓.


그건 어쩌면

살고자 하는 마음과

떠나야 하는 운명이

맞부딪치는 찰나일지도 모른다.


가을의 단풍은…

그래서 더 아름답고,

더 슬픈 존재다.


그 안에는

살아 있음과 사라짐,

빛남과 꺼져감이

동시에 담겨 있다.


오늘,

내 마음도 단풍처럼 물든다.

붉게 타오르며,

서서히 사라지는 그 빛 속에서

나는 생의 끝자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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