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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Feb 04. 2024

매일 나는 죽는다

오늘도 나는 죽음을 경험했다.

지난밤 나는 모든 의식을 내려놓고 깊은 침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 어떤 잡념도 없이 오롯이 무의식의 세계로 유에서 무로 세상을 내려놓았었다. 이대로 깨지 않으면 영면이 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나는 영면의 기로에서 다시 의식을 되찾았고 오늘 아침 나는 새 삶을 부여받았다.

언제까지 이 요행이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오늘 하루 다시 새 삶이 주어진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하루들이 선물같이 주어지고 그리하여 나는 다시 봄을 맞을 것이고 여름을 맞고 가을을 만끽하고 다시 겨울을 맞으며 한 해를 보낼 것이다.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해마다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새 생명의 탄생을 맞이하며 감격한다. 은행나무 어린잎이 아기의 앙증맞은 손가락처럼 펼쳐질 때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르고 만다.


올해도 나는 그 경이로운 삶의 시작을 목도할 것이고 일주일정도만 잠깐 피고 지는 그 화려한 벚꽃의 향연도 나름 즐길 것이다. 잠깐이어서 더 안타까운 벚꽃의 낙화를 보며 나는 또 내년의 벚꽃을 내심 기다리겠지만 아! 누가 아랴 그 벚꽃의 피고 짐을 볼 수 있을지…

그것이 인생인 것을…


하여 오늘도 나는 동쪽 하늘 끝으로부터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크게 기지개를 켜고 하늘을 향해 깊은 내면의 외침으로 오늘 하루의 선물을 감사해한다.  하루는 길지만 일 년은 왜 이리 짧은지 365일의 흘러감이 어느 노궁사가 쏜 화살과 같다.


오늘도 나는 살아지는 하루를 보낼 거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것이고 살아있음에 감사할 것이고 그리고 누릴 것이다. 꿈을 간직하고 꿈을 향해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하루를 내 의지대로 만들어 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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