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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Aug 30. 2024

새 아침을 알리는 여명

하루를 여는 시작!



새벽 라이딩덕에 여명을 보았다.

기상벨소리에 깨어 일어나 밖을 보니 오렌지빛 섬광이 저 멀리 보였다.

세상이 깨어나려고 준비하는 시간!

빛이 있어야 세상이 열린다.

오늘도 나는 선물 같은 하루를 또 선물 받았다.  

영원히 이 아침의 평화와 아름다운 광경을 누릴 순 없겠지만 내가 볼 수 있는 그 시간 까지는 선물 같은 하루를 만끽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 인생의 마지막날 못해본 일들로 후회하지 않게 되길 바라며 남은 날들을 채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왕숙천을 따라가는 길에 먼동이 튼다.

여명을 뒤로하고 일어나는 먼동!

멀리 동쪽을 의미한다는 먼동이 튼다

태양은 언제나 늘 멀리서만 떠오른다

아무리 가까이서 보려 해도 멀리서만 떠오른다

무지개를 찾아 헤매는 소년의 마음처럼 가까이서 존재할 수 없는 먼 존재!

그렇게 멀리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카루스의 이루지 못한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코스모스 새싹이 가을을 기다린다


여름꽃이 안녕을 고한다.

가을꽃이 가을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여름꽃이 지나간 자리에 코스모스 어린싹들이 시나브로 가을을 닮아간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강변엔 온통 코스모스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3월 일장춘몽 같은 벚꽃이 만개했던 가로수길은 푸른 초록으로 물들어 있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낙엽 되어

안녕을 고할 것이다.

떠나는 안녕과 맞이하는 안녕이 교차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떠나는 안녕도 어찌 보면 내년에 다시 올 안녕을 미리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올 안녕을 기다리며 나도 여름꽃에게 안녕을 고해 본다.  


세상이 환하게 밝아온다.

드디어 하루가 시작되었다.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운동기구를 다루는 사람 파크골프를 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

홀로 때론 부부끼리 때론 그룹으로 각각 다른 모양으로 아침을 연다. 왕숙천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된다.


오늘 하루가 내게 주어졌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음이 감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 있음에 감사하고

늘 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아내가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일용할 양식이 주어짐에 감사하고

여명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세상엔 감사할 일이 참으로 많다.

브롬톤과 함께 하는 이 아침도 감사한 일이 되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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