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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Sep 05. 2024

Pause

잠시 멈춤의 미학

아침 라이딩!

한강을 찍고 돌아오는 길엔 며칠 전 구입한 골전도 이어폰을 끼고 고정 주파수 93.9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작은 냇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오리 한쌍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들에겐 지금 이 시간이 아침 식사시간인듯했다. 밤새 허기진 배를 어둠이 가시고 주위가 환해진 이른 아침 바삐 아침식사거리를 찾고 있는 듯하다.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는 먹이활동은 간단치만은 않을 터이니 이 또한 고달픈 삶이라 칭할 수도 있겠지만 삶이 먹고살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니 동물이나 사람이나 그건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먹이활동으로 분주한 오리

라디오에선 아침방송의 특성상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페달을 밟는 발놀림이 음악에 맞춰 경쾌해진다. 참으로 상쾌한 아침이다. DJ의 멘트 중 귀에 쏙 들어오는 한마디가 있다. Pause!. 잠시 멈춤! 침묵! 일상에도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

바쁘게 먹이활동하느라 힘겨울 때 잠시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어디론가 떠나보는 것도 Pause에 해당될듯하다.


음악과 음악사이! 한 음악이 끝나고 다음 음악이 나오게 될 그 짧은 몇 초의 침묵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진다. 때론 이렇게 잠깐의 침묵이 생활에 활력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꼭 긴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이른 아침 강변을 따라 달려가는 두 바퀴의 굴림에서도 일상을 벗어난 잠시 멈춤이 가능하다. 일상의 삶에서 휴식과 쉼은 일상을 벗어난 행위로 가능해진다.

취미활동과 여가활동이 해당될 터이다. 이렇게 잠시 한 줄의 글을 쓰기 위해 혼자 긁적이는 이 시간도 내겐 Phause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달리는 자전거와 함께 느껴본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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