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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거지 한영준 Aug 02. 2021

비영리 창업  스토리 연재 PlayShareLove

1편 첫사랑

비영리 창업 스토리 연재




#PlayShareLove




1편.  



첫사랑



2006년 대학교 3학년 시절. 사랑에 빠졌다.


내 인생에 마지막 짝사랑. 8개월을 구애하고서야 교제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이었다.

그녀의 한마디에 2주 만에 7kg을 감량하기도 했고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혼자 무전으로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 달간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꿈은 수녀가 되는 것, 나의 꿈은 세계 여행자가 되는 것이었다.


우리 사랑은 플라토닉에 가까웠다.  서로의 순결을 존중해주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실천하고, 서로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했다.


나는 그 무렵 보육원 봉사를 3년 넘게 하고 있었는데, 나눔과 섬김이 얼마나 즐겁고 유익한 일인 것을 몸소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면, 정말 행복에 한결 더 가까워진다는 확신? 같은 것을 얻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3년을 못 넘기고 헤어졌다.


아니, 우리는 서로의 꿈을 이루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그녀는 수녀원에 들어갔고


나는 늘 꿈만 꾸고 실천하지 못했던 세계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돈을 벌었고, 티켓을 구입했다.




그렇게 2009년 그녀는 수녀원으로,


나는 세계일주의 시작, 호주 멜버른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그녀도 그 꿈을 이루고, 지키고 있다고 한다.




나는? 나도 여전히 여행 중이다.  지금은 멕시코의 작은 카리브해 마을에 산다.

그 사이, 볼리비아, 스리랑카, 멕시코, 한국 등 4개국의 비영리 단체 대표가 되었고,

사랑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학교와 도서관, 기숙사를 운영하며 300명 넘는 아이들의 지갑 역할을 하는 중이다.




나의 첫사랑.



나에게 나눔의 찐 행복을 알게 해 주었고,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선물해주었다.




“잘 살고 있을까?”   이렇게 쓰면 아내에게 한 대 맞을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고 2편으로 넘어가겠다.



그러나 2편에 성매매 여성 만난 이야기가 나오니

결국은 등짝 두어 대는 맞아야 이 연재가 끝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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