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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렁색시 Jul 19. 2018

지하철 옥수수 할머니가 걱정됐다..

검정봉지가 명품 종이백보다 더 좋았다.

출근을 할때 늘 고민을 한다. 오늘은 대림역으로 갈까.. 신도림역으로 갈까..  대림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운좋게 신도림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으면, 앉아갈 수 있으니깐.. 그리고 걷는 동선도 짧으니깐.. 하지만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지하철 개찰구로 내려가는 계단에 할머니가 옥수수 술빵과 울긋불긋한 옥수수를 쪄서 팔고 있다.  노란색이라고 할 수 없는 민밋한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옥수수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까만 색이 들어간 옥수수가 훨씬 더 맛있다. 할머니가 팔고 있는 옥수수는 알록달록 보기에도 예쁘고 맛 좋은 옥수수였다. 딱 한번 사먹어보고, 가격도 3개에 2천원에 팔고있는 할머니의 옥수수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회사에서 먹을 간식을 사고 싶을때는 신도림으로 출근을 한다. 그런데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게 몇번을 신도림으로 갔었는데,, 할머니가 안계셨다. 무슨일이 있으신가? 몸이 안좋으신가? 단속에 걸렸나? 별의별 생각을 하며.. 할머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할머니가 걱정이 되고 궁금해하던 찰나! 드디어 오늘 할머니를 만났다. 너무나도 반가워서 옥수수 한봉지를 사며 안부를 물었다. 할머니는 계속 나오고 계셨는데.. 나랑 타이밍이 안맞았던거 같다. 아무일 없이 잘 나오셨던거 같았다. 마음속으로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지하철에서 파는 검정봉지 음식을 잘 사지는 않지만, 할머니의 옥수수가 담긴 검정 봉지를 들고 지하철에 타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명품브랜드 쇼핑백이 아니어도 나는 옥수수가 담긴 검정봉지 하나에 행복했다.


출근복장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마치 명품백을 든 것처럼 당당하게 봉지를 흔들며 을지로로 출근을 했다.




그렇게 더운 여름날, 따뜻한 온기를 회사 책상까지 들고 왔고, 든든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할머니의 안부가 걱정되었던 내 마음도 말끔히 걱정이 사라지고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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