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없음

시(詩) #7

by Obed Park

가슴속 누군가가 그랬다

드라마에서 애잔한 시선을 교환하며

서로의 부재로 마음 아파하는 이들을 보는 내게

그래서 한낱 드라마일 뿐이라고


가족과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서

눈빛이 떨리고 손과 발이 자꾸만 움직이길래

서툰 로맨스에 소스라치는 나를 부끄러워했다


낭만, 아니 사랑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더랬다

누군가 그랬고 어느새 나는 그 말을 믿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혼자 드라마를 보게 되었을 때

가슴에 설렘을 느끼고 슬퍼서 흐느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는 독백을 듣고 생각했다

이제 사랑이 목적이 될 수 없는 내게 사랑은 무엇일까

삶의 이유가 될 수는 없더라도 여전히 울리는 까닭

왜 왔냐는 여주의 물음에 그가 답했다. '죽을 것 같아서요.'


전처럼 사랑을 위해 살지 못하는 이에게

이제는 살기 위해서 사랑의 서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서, 다만 사랑을 위해 살지 못하더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죽기 위해서 덧없는 길을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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