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점과 종점

시(詩) #8

by Obe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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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접어드는 길목에서

화가들이 모여 붓질을 하고 있다

구도와 색은 제각각인데 제목은 같다

'결혼: 사랑의 종착역'


너를 사랑하기에 희생하지만

너 때문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다

그간의 경험으로 너를 아끼는 법을 배웠지만

매번 마지막처럼 이어온 사랑들이었다


나의 꿈을 좇아 살고 싶지만

너와 함께하는 미래가 나의 꿈이기도 하다

너 역시 똑같을까 의심하고 불안해하지만

바보 같은 줄 알면서도 모든 걸 바치고 싶은 나다


기점은 종점이 되고

종점은 기점이 된다

30대에 접어드는 길목에서

12시와 5시 사이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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