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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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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유급식)

마셔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마시는 아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1교시 후

십분의 짧디짧은

쉬는시간이 속절없이 가고 있다


즐거운 아이들..

온 교실이 재잘거림으로 가득하나

지금은 마셔야 할 때!


필통과 교과서 그리고

무수한 잡동사니들의

복잡한 책상 위를 향하여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우유는 올려진다.


떨어진다!!!!!!

새하얗게 주위를 물들이며

비린내 나는 우유가 떨어지던 어느 날!!!


아이들의 외침소리,

고인 물처럼 썩은내 진동할

내 교실의 슬픈 마룻바닥




1교시 마치고 주어지는 10분의 쉬는시간..

우유당번이 가져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 남짓, 남은 7분의 시간동안 아이들은 우유를 마신다.

친구들과 노느라 마냥 즐거운 아이들은 우유 가져가는 것을 잊어 늦게 마시기 일쑤다.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우유가 책상 위로 옮겨가게 되면..

입구가 벌려진 채 바닥에 떨어지는 불상사가 가끔 생긴다.

웃음기 많은 아이는 수업 중 우유를 마시다 웃긴 상황에서 순간 온 사방으로 뿜기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평생 모를 교실 마룻바닥 틈 사이에 고인 우유 비린내 냄새~~

얘들아~ 제발 우유는 쉬는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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