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느영나영 카페 형님이 5일 동안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하셨지만, 매번 헛탕을 치셨는데, 드디어 부시리 큰 놈을 잡았다며, 저녁 먹지 말고 있다가 회 뜨고 지리를 해먹자고 연락이 왔다. 아내가 왔다는 소식에 뭐라도 신선한 고기를 잡아 대접하고픈 형님의 마음이 전해져 뭉클하다.
근무를 마치는 시간에 아내가 산책 갔다가 매표소로 와서 같이 퇴근했다. 아내는 섬이 참 고요하고 평안하다며, 내가 가파도로 온 것이 신의 한수라고 말했다. 평생을 바쁘게 도시생활을 하다가 별안간 기회가 생겨 가파도로 내려 오면서 나의 일상이 바뀐 것에 아내는 감사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와 새로 밥을 짓고 김밥을 말아 느영나영으로 갔다. 형님은 부엌에서 분주히 회 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싱크대 세척통을 가득 채우는 부시리 한 마리가 떡 하니 누워있다. 횟칼로 뼈를 바르고 살을 발라 먹기 좋게 회를 뜨고, 대가리와뼈와 잔고기는 지리탕을 끓이는 데 쓴다.
그리하여 짜잔, 조촐한(?) 회 모임을 하게 되었으니, 아내는 맥주 한 컵, 형과 나는 소주 각 일 병으로, 아내 입도 기념 환영회를 마쳤다.마음써 준 형님께 감사! 찾아와준 아내에게 감사!!
<추신>
방어와 바다의 폭꾼(또는 미사일)이라 불리는 부시리(일본말로 히라스)를 구분하지 못 하는 분을 위해 사진 한 장 올린다.